"코로나19 종식되길".. 광주보훈요양원 백신 접종 시작

한현묵 2021. 2.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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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9시 30분 광주 광산구 신월동 광주보훈요양원 1층 강당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고 원장은 의자에 앉아 오른쪽 어깨 삼각근 부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광주지역 코로나19백신 첫 접종자가 됐다.

주사를 접종한 이현지 광주보훈병원 간호사(40·여)는 "온라인과 병원 자체 훈련을 통해 코로나19접종 교육을 받았다"며 "항상 하던 예방접종이지만 코로나19백신은 첫 접종이라 조금 긴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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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주 광산구 산월동 광주보훈요양병원 강당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실에서 입소자인 정진덕(57) 씨가 접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예전에 주사를 맞고 부작용은 없었나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9시 30분 광주 광산구 신월동 광주보훈요양원 1층 강당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고숙 광주보훈요양원장(57·여)은 미리 작성한 예진표를 접종실의 간호사에게 제출하고 예진석으로 갔다. 

손효림 광주보훈병원 가정의학과부장(56)은 고 원장에게 백신 접종 전 예진을 했다.  손 부장은 “예전에 주사를 맞고 부작용이 있었냐”, “발열 등 몸 상태는 어떠냐”고 물었다. 고 원장이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하자 코로나19백신 접종을 하라고 했다. 손 부장은 “코로나19백신 접종이 하루 빨리 끝나 집단면역이 생겨 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진을 마친 고 원장은 곧바로 접종장소로 이동했다. 고 원장은 의자에 앉아 오른쪽 어깨 삼각근 부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광주지역 코로나19백신 첫 접종자가 됐다. 주사를 접종한 이현지 광주보훈병원 간호사(40·여)는 “온라인과 병원 자체 훈련을 통해 코로나19접종 교육을 받았다”며 “항상 하던 예방접종이지만 코로나19백신은 첫 접종이라 조금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백신 접종이 잘 이뤄져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원장이 코로나19백신을 맞는 순간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고 원장은 4분 만에 코로나19접종을 끝내고 모니터링실로 가 앉았다.
26일 오전 9시께 광주 광산구 광주보훈요양원에서 고숙 원장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고 원장은 광주지역 백신 첫 접종자다. 광주시 제공
이 요양원 입소자 정진덕씨(58)가 두번째 백신 접종을 했다. 정씨는 휠체어를 타고 코로나19백신을 맞으려 강당에 들어왔다. 정 씨는 1991년 육군으로 근무하다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고 18년째 투병중이다. 정 씨도 5분 동안 예진표 작성→예진→접종 등의 절차를 밟아 코로나19백신을 맞았다. 정 씨도 모니터링실에서 30분 정도 몸 상태를 지켜보며 대기했다.

고 원장과 정 씨는 4~5분 만에 접종이 끝낸 뒤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고 원장은 “아침에 긴장했는데 맞을 때는 코로나19백신을 놓는지도 몰랐다”며 “다른 요양시설에서도 예방접종이 안전하고 순차적으로 진행돼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이어 “지난해 부임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직원들과 회식도 못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할 때 주사를 맞는지도 몰랐다”며 “입소자들 중에 예방접종을 꺼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 면회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돼 가족들을 만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는 등 모든 생활이 기분좋게 되면 좋겠다”고 바랬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 오전 8시 50분 경찰차 두 대 호위를 받고 광주보훈요양원에 도착했다. 광주보훈요양원은 종사자 141명과 입소자 182명이 있다. 이날 접종에는 광주보훈요양원 종사자 135명과 입소자 5명 등 총 140밍이 2시간 동안 예방접종을 했다.

이현숙 광주보훈요양원 간호과장은 “입소자 182명 중 65세 이하가 정진덕 씨를 비롯해 모두 5명”이라며 “종사자 141명 중 135명만 접종을 한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가 10명씩 단위로 포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간호과장은 “접종을 못한 6명은 광주 광산구 보건소가 지정한 날씨에 보건소로 가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접종 광주보훈요양원 종사자 6명은 다른 요양시설 종사자들과 함께 10명 단위로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광주보훈요양원 접종에는 광주보훈병원 의사 2명, 간호사 4명과 광주보훈요양원 간호사 2명 등 의료진 8명이 참여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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