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에 6번째 3기 신도시 확정..서남부 거점 자족도시로 조성
2·4대책의 수도권 18만가구 공급 계획의 약 40%
서남부축 발전 거점 되는 자족도시로 조성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는 도시철도 건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투기 방지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광명·시흥을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했다.
정부는 2·4 공급대책을 통해 수도권에 18만가구의 신규 공공택지를 확보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그 중 40%에 해당하는 7만호의 주택을 지을 신도시급 택지로 광명·시흥이 선정된 것이다.
규모면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3기 신도시(교산·창릉·왕숙·대장·계양) 중 최대 규모이다. 정부는 광명·시흥 지구를 서울과 인접한 서남부축 발전의 거점이 되는 자족도시로 조성하고, 초기 입주자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도시 남북을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투기 방지를 위해 경기 광명·시흥 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광명·시흥을 제외한 나머지 11만가구의 수도권 신규 택지는 오는 4월 공개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브리핑을 열고 광명·시흥을 새로운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로 공개했다.
앞서 정부는 2·4 대책에서 오는 2025년까지 수도권에 18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신규 택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택 호수 기준으로 목표치의 약 40%가 공개된 셈이다.
광명 시흥(1271만㎡)은 광명시 광명동, 옥길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로 7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6번째 3기 신도시로 조성되는 광명·시흥은 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4.3배로, 지금까지 나온 3기 신도시 중 가장 크다.
앞서 광명·시흥은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추진하기 시작할 때부터 유력 입지로 거론됐으나 지금까지 후보지 명단에 머물렀다. 이에 정부가 2·4 대책에서 추가 택지 공급 계획을 밝히자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정부는 서울 인근 광명과 시흥 등지의 발전을 견인하는 서남권 거점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약 380만㎡의 공원과 녹지를 확보하는 점이 특징이다. 녹지 면적은 신도시의 30%를 차지한다.
목감천 수변공원, 생활권별 중앙공원 등을 통해 친환경 녹지체계를 구축하고 인근에 청년문화·전시예술 공간도 마련한다.
정부는 기반시설 투자를 강화해 원주민과 구도심이 함께 공유하는 포용도시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광명테크노벨리,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등을 활용해 기업인이나 원주민의 선이주와 재정착을 지원한다.
서울 도심까지 20분대로 접근이 가능토록 철도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교통 체계도 구축된다. 남북 방향으로 신도시를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건설해 지하철 1·2·7호선, 신안산선, 광역급행철도(GTX)-B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버스 체계도 강화해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계한 광역버스 환승시설을 구축하고 간선급행버스(BRT) 등 지구 내 순환 대중교통체계도 만들어 서울 구간 BRT 등과 연결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4월까지 이번에 발표한 광명·시흥 신도시 외 나머지 11만호를 공급할 수 있는 수도권 신규 택지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투기 방지를 위해 광명·시흥 지구와 광주 산정·부산 대저지구 등 신규 공공택지 3곳을 주민공람 공고 즉시 개발예정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은 지난 23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오는 25일 공고돼 다음달 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선 최장 5년간 토지 소유권이나 지상권 등 투기성 토지거래가 차단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공공택지의 개발 기대감 등에 편승한 토지의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택지 개발에서 나오는 보상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시장을 과열시키지 않도록 대토보상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주민선호 등을 조사해 이주자 택지를 공급하거나 협의양도인 주택 특별공급 등 원주민 재정착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한 1차 신규 공공택지는 2023년 사전청약을 하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주민공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지원함으로써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며 “앞으로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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