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하순 기온에 바람까지..전국 곳곳 때이른 산불 '빈발'
[앵커]
4월 중하순의 포근한 날씨에 건조하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전국에서 큰 산불이 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오늘 오전, 진화헬기 7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섭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과 예천, 경남 하동과 충북 영동 등 4곳에 산불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내린 건 어제 오후 5시 45분.
산림청은 주간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야간에는 진화헬기가 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산불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소방청도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경북과 대구, 경남 등지에 동원령을 내려 국가 소방력의 5%를 인근 임하댐 옆으로 집결시켰습니다.
어제 이 지역 습도는 50% 이하로 건조했고,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졌는데, 바람 방향에 민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에서 난 산불 역시 현장에서 동쪽으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있습니다.
야산과 민가가 만나는 지역에 2백 명에 가까운 진화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선 초속 7, 8미터의 강풍을 타고 불티가 날아가는 비화 현상이 나타나 산불이 번졌습니다.
27가구의 주민들은 일단 귀가했지만, 밤사이 산불이 혹시 마을로 번질까,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의 산불도 임야 5헥타르 이상을 태운 뒤 계속 번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아직 2월이지만, 강원 영동과 경상도 일부 지역엔 한 달 가까이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제 포항 낮 기온이 25도 가까이 오르는 등 4월 중하순 기온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때 이른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아침부터 산불 현장 4곳에 헬기 70여 대를 긴급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섭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
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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