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이 '학폭 미투' 폭로장이 된 이유는?

2021. 2. 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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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네이트 판 `톡톡 게시판`은 다양한 사연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린 게시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또 글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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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 판 홈페이지 캡처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의 글에는 21가지의 괴롭힘 행위가 담겼고, 그 중에는 미성년자가 했다고 상상할 수 없는 '칼을 들고 협박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지목한 가해자가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로 밝혀지면서 학교폭력 논란이 공론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네이트 판은 학교폭력 미투(Me Too) 폭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영 이다영 학폭 논란 이후 가수, 항공사 승무원, 심지어는 경찰에 이르기까지 날로 대상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오늘(17일) 기준으로 네이트 판에는 1만3천 개가 넘는 학교폭력 관련 글이 올라와있습니다. 피해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단순한 고민글이 다수를 차지하긴 하지만,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정보를 담은 글들도 꾸준히 게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독 네이트 판을 통한 폭로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15년째 운영되고 있는 네이트 판은 여자들이 많이 찾는 `여초 커뮤니티`로 유명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네이트 판 `톡톡 게시판`은 다양한 사연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이 많은 글들은 `톡커들의 선택` 섹션에 따로 분류돼 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네이트 판을 통한 폭로가 많은 데는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한몫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맘카페 등 일부 세대만 포괄하는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달리 불특정 다수가 글을 읽는다는 점에서 파급력도 높습니다.

또 해당 사이트를 통한 폭로가 사회 이슈로 확산되면서 유사한 폭로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계 지향적인 여성의 특성과 여초 커뮤니티라는 사이트 특성이 맞물려 네이트 판이 학폭 미투의 장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인차는 있지만 여성의 경우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과 친해진다"며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 특성으로 인해 여성 글쓴이가 친근감을 느끼기 쉽고, 자신의 비밀이나 트라우마 등도 토로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린 게시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또 글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네이트 판의 운영을 맡은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네이트 판에 올라오는 모든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게시글에 거론된 사람이 신고를 하면 사실 관계 파악 후 정보통신망법과 회사 약관에 따라 글을 블라인드 처리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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