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물산 에이치엔티 인수, 이견으로 무산

신항섭 2021. 2.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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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물산의 에이치엔티 인수가 이견으로 무산됐다.

기존 경영진들과 동양물산 관계자간의 입장차로 결국 양사가 합의해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이후 경영권을 갖게 된 동양물산의 행보를 기존 에이치엔티 측에서 불만을 가졌고 계약서상의 내용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 것이 분쟁으로 이어졌다"며 "그 이견을 좁히지 못해 소송으로 갔고, 결국 합의 해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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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엔티 거래재개, '먹구름'
동양물산 자율주행 트랙터 사업도 차질 빚나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동양물산의 에이치엔티 인수가 이견으로 무산됐다. 기존 경영진들과 동양물산 관계자간의 입장차로 결국 양사가 합의해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에이치엔티의 거래재개에 먹구름이 끼었으며, 동양물산의 자율주행 트랙터 사업 본격화도 차질을 빚게 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이치엔티는 이엔케이컨소시엄과 동양물산기업이 체결했던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합의 해제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경영권 양수도를 추진했고, 이에 대한 계약을 지난해 10월22일 체결한 바 있다.

에이치엔티는 감사의견 거절로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으며 이후 횡령·배임 혐의까지 발생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던 기업이다. 이후 거래재개를 위해 새로운 주인 찾기 과정 끝에 동양물산이 새로운 인수자로 나타났다. 동양물산은 자율주행을 개발 중인 에이치엔티의 자회사들을 인수해 자율주행 트랙터 사업을 보다 본격화 할 계획이었다.

양사의 합의 계약해지는 갈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공시된 부분 외에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 안팎에선 동양물산과 에이치엔티 기존 경영진과의 이견이 계약해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이후 경영권을 갖게 된 동양물산의 행보를 기존 에이치엔티 측에서 불만을 가졌고 계약서상의 내용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 것이 분쟁으로 이어졌다"며 "그 이견을 좁히지 못해 소송으로 갔고, 결국 합의 해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소송 시기를 감안해 에이치엔티가 보유하고 있던 휴림로봇 지분 매도 과정에서 갈등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6일 에이치엔티는 휴림로봇 주식 542만8881주를 약 93억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에이치엔티는 상기처분 주식은 제이앤에스컨소시엄, 셀로스투자조합에 담보제공된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처분액이 약 88억6100만원으로 정정됐고, 해당 주식에 대해 동양물산에 담보제공된 주식으로 회생계획안에 따라 장내 매도했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휴림로봇은 이낙연 대표 테마주인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이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지분 10.48%를 보유하고 있다. 장산(15.98%)→라이브파이낸셜(20%)→경남바이오파마(2.99%)→코디엠(99.95%)→이엔케이컨소시엄(17.87%)→에이치엔티(6.54%)→휴림로봇→삼부토건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중순부터 동양물산 주주들 사이에선 '에이치엔티→휴림로봇→삼부토건'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에 대한 불만이 소송과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양사의 합의 계약 해지로 에이치엔티의 거래재개는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10월말 제출한 기업회생인가는 경영권을 인수한 동양물산의 계획하에 승인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해당 회생계획안의 관리인은 동양물산의 총괄사장인 김도훈 이사가 맡고 있다. 동양물산 측은 "합의 해제 후에도 적극적으로 회생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업계는 갈등이 있었던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에이치엔티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감도 생긴 것이다.

동양물산 역시 자율주행 트랙터 사업 본격화에 차질을 빚게 됐다. 동양물산은 지난해 에이치엔티 인수 발표 후인 11월 주가 상승이 나타난 바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에 대한 강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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