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가족 소통 대참사 막아줄 영화·드라마5 [왓칭]

민망 제로, 감동·재미 보장 콘텐츠만 추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거실에 틀어놓아 볼까요?

영화 나이브스 아웃 속 ‘할런 가(家)’ 가족. 알고보면 서로를 엄청 위하는 가족이지만 정작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싸운다. 만일 이들이 우리나라처럼 설날을 함께 모여 지냈다면, 제사상이 수차례 엎어졌을지도.

‘코로나’란 복병 때문에 4일 내내 집 안에서 가족끼리 보내기 십상인 이번 설. 자녀들은 명절 3대 기피어 ‘취업’, ‘결혼’, ‘출산’을 피하려 먼 산만 보고, 부모님은 그런 자녀들의 무심함에 야속해 할 게 눈에 선하다. 매년 이렇게 반복되는 명절 소통 대참사.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드라마 한 편을 찾아 막아 보는 게 어떨까? 1020 세대 유행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처럼 가족끼리 대화를 풍성하게 해주기에 딱 맞는 영화&드라마를 꼽아봤다.

◇어른도 무릎 탁 치게 할 추리 신동들, 베스트 탐정단(The InBESTiga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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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탐정단 스틸컷

명절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선택한 영화에 살색이 난무한다면? 그렇다고 어린이 만화를 틀어 놓고 하품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호주의 어린이 드라마 ‘베스트 탐정단’을 골라보면 어떨까. 운동 몸치지만 기계를 잘 다루는 리더 에즈라 뱅크스, 뭐든 잘 만드는 금손의 분위기 메이커 에바 안드리키즈, 운동도 추진력도 수준급인 카일 클림슨, 조용하지만 추리할 때만큼은 수다쟁이 명탐정이 되는 모디 밀러. 재능 넘치는 이 호주 어린이 4명이 탐정단을 만들어 자신들이 사는 마을에서 일어난 범죄나 각종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어린이용 드라마이지만 추리가 주제인만큼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이미 호주에서도 ‘온 가족이 즐겨보는 드라마’로 크게 화제가 됐다.

• 감독🎬 : 웨인 호프(Wayne Hope)
• 장르 : 호주 키즈, 코미디
• 길이⏰ : [시즌 1] 10회(회 당 약 30분) [시즌 2] 10회(회당 약 30분)
• IMDB⭐ : 8/10

◇가족의 참된 의미란 뭘까?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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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블라인드 사이드'

어린 시절 약물 중독된 엄마와 함께 살 수 없어 여러 가정을 전전했던 ‘마이클 오어'.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 밤에도 갈 곳이 없어 학교 체육관에서 반팔 차림으로 추운 날씨와 배고픔을 견딘다. 그런 마이클을, 평소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의 ‘리 앤'이 우연히 발견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게 한다. 알고보니 리앤의 자녀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던 마이클은 뛰어난 미식축구 선수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런 마이클을 도우며 점차 그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만, 주변의 편견에 시달리는 리앤 가족들. 과연 이들은 진짜 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꼭 혈연으로만 맺어져야 가족일까. ‘진짜 가족’의 의미를 고민해보게 해주는 실화 바탕의 영화. 함께 보고 나면 바로 옆자리 가족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 감독🎬 : 존 리 행콕(John Lee Hancock)
• 장르 : 미국 드라마
• 길이⏰ : 130분
• 로튼토마토🍅 : 66%
• IMDB⭐ : 7.6/10

◇부모님의 리즈 시절을 소환해보자! 응답하라 시리즈+슬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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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티빙에서 바로보기☞넷플릭스에서 바로보기

응답하라 시리즈

아무 영화나 보기엔 집안 어르신과 젊은 손자녀들 간 취향과 세대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그럴땐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로 이어지는 일명 ‘응답하라 시리즈'를 골라보는 건 어떨까. 제목처럼 각각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 팬클럽 문화가 시대 열풍을 이어갔던 1997년, ‘서태지’ ‘마지막 승부와 다슬이' ‘신인류의 사랑' 등의 키워드를 앞세운 1994, ‘88올림픽' ‘소방차’ ‘영웅본색’ 등으로 떠들썩했던 골목이웃들이 그리운 1988년을 배경으로 했다. 덕분에 드라마 속 등장하는 음악, 옷차림, 음식, 유행하던 놀이 하나하나가 “아, 저땐 저랬지”란 감탄사를 유도해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시리즈는 아니지만, 같은 제작진이 만든 ‘슬기로운 의사생활(일명 슬의생)’도 추억놀이용으로 제격이다. 드라마 시작 배경도, 제작 연도도 2020년이지만 김준완, 안정원, 양석형, 이익준, 채송화 등 같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친구들이 과거 학생 때처럼 다시 밴드를 결성한다는 내용이다. 덕분에 이들이 99학번으로 대학을 입학했던 1999년도의 시대상과 배경, 그때 그 노래들이 드라마 곳곳에 배어있다.

• 감독 🎬 : 신원호
• 장르 : 한국 드라마, 코미디
• 길이⏰ : 응답하라1997 16회(회당 40~70분), 응답하라 1994 21회(회당 60~99분), 응답하라 1988 20회(회당 90~112분), 슬기로운 의사생활 12회(회당 88~113분)
• 로튼토마토🍅 : 측정치 없음.
• IMDB⭐ : 8.2(응답하라1997), 7.9(응답하라1944), 9.1(응답하라1988), 8.7(슬기로운 의사생활)/10

◇”오늘밤 추리왕 나야 나~”,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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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한 장면.

세계적인 미스터리 소설 작가 할런이 85세 생일날 숨진 채 발견되고. 범죄의 냄새를 맡은 사립 탐정 블랑이 그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그의 날카로운 질문 앞에 할런의 가족들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각자의 변호를 하기 시작한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단 호평이 이어진 영화. 자녀들뿐 아니라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까지 총 8명에 달하는 ‘할런 가(家)’ 캐릭터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재미부터 쏠쏠하다. 할런의 막대한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치고 박다가도, 가족이라며 감싸주는 이들의 관계 때문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짜 살해범’의 윤곽을 찾는 것도 묘미. 영화 시작부터 가족들끼리 범인 맞추기 게임을 하면서 보는 것도 추천한다.

• 감독🎬 : 라이언 존슨(Rian Johnson)
• 장르 : 미국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 길이⏰ : 130분
• 로튼토마토🍅 : 97%
• IMDB⭐ : 7.9/10

◇팝콘 한 봉지 들고 우주 여행 떠나볼까? 승리호(SpaceSweep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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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올해 설날을 가족들과 집 안에서만 보내느라 함께 극장을 못 가는 게 아쉽다면? 스크린을 건너뛰고 넷플릭스에서만 개봉해 화제가 된 ‘승리호’를 보는 건 어떨까.

영화의 배경은 2092년. 우주엔 쓰레기가 가득하고, 지구는 사막화가 진행돼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된 지 오래다. 반면 화성에 건설된 우주 도시 UTS엔 상위 5%에 해당하는 부자들이 맑은 공기와 푸른 숲을 보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쓰레기를 줍는 우주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어느 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인간형 로봇을 줍는데. 과연 이 천진한 꼬마 로봇의 정체는?

그 비밀이 생각보다 쉽게 탄로 나고, 전체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게 흘러간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단 한국 최초의 우주SF영화라는 타이틀부터가 흥미를 돋운다. 거실에서 불을 끄고, 팝콘도 한 가득 튀겨 진짜 영화관에 온 것처럼 가족들과 모여 앉아 본다면 어떨까.

• 감독🎬 : 조세희
• 장르 : 한국 SF, 액션, 어드벤쳐
• 길이⏰ : 136분
• 로튼토마토🍅 : 58%
• IMDB⭐ : 6.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