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잡는다"..대통령 말대로 조금씩 안정 되찾는 전세 시장

박상길 2021. 2. 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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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한동안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전셋값 급등 현상으로 불안 양상을 이어갔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전세 매물이 쌓이며 전셋값이 최고점에서 수천만원 내린 값에 계약되는 사례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확인된다.

해당 평형은 작년 상반기까지 보증금 4억원을 초과하는 전세 계약이 없었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오르기 시작해 작년 8월 5억원을 돌파한 뒤 12월 5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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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부동산공인중개업소 매물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작년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한동안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전셋값 급등 현상으로 불안 양상을 이어갔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전세 매물이 소화되지 않자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수천만원씩 내리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3주 연속 오름폭을 줄였다. 수도권 전셋값 역시 이번주 0.22% 올라 전주(0.23%)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전세 물량이 점점 쌓이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11일 기준 2만2169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작년 새 임대차법을 시행한 후 작년 9∼10월 1만건 미만으로 크게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크게 회복된 것이다.

경기도도 작년 8월 2만7327건이던 전세 물건이 9월 1만5976건, 10월 1만647건으로 줄었다가 11월 1만5153건으로 반등해 12월 1만9808건, 올해 1월 2만2409건, 이달 2만4193건으로 점점 쌓여가고 있다.

전세 매물이 쌓이며 전셋값이 최고점에서 수천만원 내린 값에 계약되는 사례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확인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면적 59㎡는 지난 3일 보증금 11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평형은 작년 12월 12억4000만원에 최고가로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후 갱신 계약과 월세를 낀 보증부 전세를 빼면 처음 이뤄진 이 거래에서 1억1000만원 내린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보증금 1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는데, 작년 12월 최고가 거래인 15억원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 낮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너무 올랐지만, 4년 동안 전셋값을 못 올리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전셋값을 내지 못하는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전세가 쌓이고 있고, 자금 여력이 없는 집주인들은 집을 비워놓을 수 없어 몇천만원씩 내리면 거래가 성사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부터 매맷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신안인스빌 전용 84㎡의 경우 지난 8일 4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평형은 작년 상반기까지 보증금 4억원을 초과하는 전세 계약이 없었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오르기 시작해 작년 8월 5억원을 돌파한 뒤 12월 5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새해 들어 지난달 14일 보증금 5억4000만원에서 지난달 16일 5억원, 이달 4억8000만원까지 내려가며 전셋값이 작년 8월 수준으로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하남·수원·화성·용인·시흥·안양시 등 지역에서도 최고점 대비 최근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지며 5∼25% 내린 단지가 나온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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