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위성사진' 내밀자..꼬리 내린 中

송민근 2021. 2. 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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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난해 기상위성 가동
중국 "환경개선 협력하겠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넘어온다는 우리 정부의 문제 제기에 "근거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중국 환경당국이 한국 기상위성의 미세먼지 조사가 시작되자 "협력하자"며 태도를 바꿨다. 10일 한중 미세먼지 대응 상황 합동 발표에서 황룬추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협력을 통해 환경 질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미세먼지 문제를 외면하던 중국이 '태세 전환'한 배경에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기상위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문제에 관한 한중 공조 방안 마련을 촉구하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도 "서울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20년 천리안2B 기상위성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천리안2B는 정지궤도위성으로 24시간 내내 한반도와 서해 상공의 대기오염 물질 이동을 포착한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황산화물, 오존 등 다양한 오염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미세먼지 대응 협력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던 중국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 중 하나로는 한국과 정책 공조를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는 목적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은 겨울철 초미세·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중국보다 더 강력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책 효과를 분석한 뒤 자국 내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정책을 베껴 가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수도권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석탄발전 제한 등을 도입한 뒤 정책 효과를 보자 중국도 자국 내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는 식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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