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서귀포서 구슬땀 흘리는 SK "바람만 안 불면 최고"

영상 기온에 따뜻한 햇볕까지..외국인 투수 르위키도 "훈련시설 좋아"

(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남단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하는 SK 와이번스 선수단은 따뜻한 날씨와 양호한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 캠프를 꾸린 SK 선수단은 훈련 환경이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SK 선수단은 제주도에 도착한 지난 1일 비 때문에 실내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한 뒤 2일에는 야외에서 처음 담금질을 했다.

대다수 선수는 "문제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에서 SK로 이적한 불펜투수 김상수는 "제주도에서 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하다"며 "해외 전지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의 국가에서 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이 정도면 훈련 시설이 좋은 편"이라며 "미국에선 더 추운 곳에서도 훈련했다"고 전했다.

2005년 11월에 완공한 강창학 야구장은 공인규격 야구장 1면과 리틀야구장 1면, 실내 훈련장, 불펜 훈련장 등을 갖췄다.

야수들은 공인규격 야구장에서 캐치볼과 스트레칭, 배팅 훈련 등을 소화하고 투수들은 리틀야구장에서 수비 훈련 등을 한다.

투수들은 야수보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아직 불펜 투구를 시작할 시기는 아니라 문제없다.

서귀포의 2월 기온은 섭씨 4도~12도로 영상권이고, 햇볕이 강한 날엔 체감 온도가 더 올라간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다. 야구장이 해안에 가까이 있어 가끔 예측하기 힘든 강풍이 분다는 점이다.

2일 타격 훈련 중엔 갑자기 분 바람으로 인해 이동식 그물 시설이 굴러가 구단 직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내야수 최주환은 "갑자기 날씨가 변하는 게 조금 아쉽다. 특히 바람 문제가 그렇다"며 "그러나 심한 정도는 아니라 훈련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SK 선수단은 이전에도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다.

김성근 감독 시절인 2006년 10월 가을 훈련을 강창학야구장에서 했다.

최정, 김강민, 김성현, 이재원은 15년 만에 같은 곳에서 훈련한다.

2008년 2월엔 키움 히어로즈가 거쳐 갔다. 당시 키움은 팀명이 없어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추진 제8구단이라는 이름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2013년엔 한화 이글스가 훈련했다.

SK 선수단은 다음 달 5일까지 강창학야구장에서 SK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다.

SK는 3월 중 구단을 인수하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새 팀명으로 새 출발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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