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레인보우, 전기차 배터리 CPP필름 국산화..中 CATL에 공급

이종화 2021. 2. 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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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식 레인보우 대표가 개발한 CPP 필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레인보우]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셀파우치에 사용되는 'CPP(무연신폴리프로필렌) 필름'을 중소기업 기술로 국산화했다. 이 기술로 중국 거대 배터리 회사인 CATL의 배터리 셀파우치를 생산하는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배터리 셀파우치를 만드는 중소기업 레인보우를 운영하는 김찬식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배터리 셀파우치용 CPP 필름은 일본 회사들이 강세를 보이던 대표적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품"이라며 "이런 소재를 국산화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PP 필름은 배터리와 직접 닿기 때문에 셀파우치의 핵심 소재"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PET 필름, 나일론 필름, 알루미늄 포일, CPP 필름 등 4가지 필름을 붙여 만드는 게 전기차용 셀파우치"라며 "이 중 가장 내부에 위치해 배터리에 직접 붙는 게 CPP 필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에 직접 닿는 만큼 잘못 만들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진다"며 "전기가 잘못 흘러 발생하는 합선을 막아주는 셀파우치의 역할은 CPP 필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레인보우는 CPP 필름과 셀파우치 생산을 동시에 할 생각이다. 김 대표는 "셀파우치에 들어가는 4가지 필름 중 CPP 필름과 나일론 필름은 직접 생산하고 알루미늄 포일과 PET 필름을 구입해 쓸 예정"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용 셀파우치와 스마트폰 배터리용 셀파우치 모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셀파우치 생산업체에 CPP 필름만 공급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요한 소재인 만큼 개발에 성공하자마자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김 대표는 "중국 CATL 배터리에 사용되는 셀파우치를 만드는 중국 A사와 매달 300만㎡ 규모 셀파우치 필름과 100t 규모 CPP 필름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셀파우치와 CPP 필름을 생산할 레인보우 공장에 독일 회사가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일 회사가 설비를 투자하고 완성품 셀파우치를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받는 방식으로 공장 건설 비용을 충당했다"며 "공장 증축에 상당한 비용이 들었는데 이 설비 투자로 절반에 가까운 비용을 댔다"고 말했다.

그동안 레인보우는 무균 상태에서 진공을 만들어주는 '무균진공팩'을 제조해왔다. 김 대표는 "2010년 무균진공팩 개발에 성공해 창업했다"며 "무균진공팩은 특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유럽에서 많이 만드는 토마토 가공제품 생산에도 많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토마토 가공제품을 만드는 독일 회사와 독점 계약을 맺어 공급해왔다"며 "관련 특허 3개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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