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리 황태·인제 오미자·수리취떡.. 산 깊고 물 맑은 강원도 특산품, 설 선물로 제격

정성원 기자 2021. 2. 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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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심술 속에서도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설렘은 여전하다. 올해는 고향 방문 대신 선물로 정(情)을 나누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선물을 고르는 손길도 신중하고 까다롭다. 정부 역시 설 명절 농축수산물의 선물 상한액을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도 설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산이 깊고 물이 맑은 강원도 특산품이 설 선물로 단연 돋보인다. 특히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인제 특산품으로 구성한 ‘으뜸 설 선물세트’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황태는 겨우내 바람과 햇빛, 눈을 맞으면서 40여일간 얼고 녹기를 반복해 만들어진다. 특히 올 겨울처럼 칼바람이 자주 몰아칠수록 황태의 구수함은 깊어진다. 작은 사진은 황태선물세트. /인제군 제공

◇포슬포슬 속살, 용대리 황태

용대리 황태는 인제 설 선물세트의 대표주자다. 햇볕과 칼바람이 얼리고 말려 빚어낸 용대리 황태는 구수한 맛의 깊이가 다르다. 우리나라 황태의 70% 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황태는 40여일간 명태를 덕장에 널어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해 만든다. 추위가 강할수록 노랗게 익은 품질 좋은 황태가 만들어진다. 내설악을 낀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진부령과 미시령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끝자락에 자리해 있다. 강원도에서도 특히 맑고 깨끗한 지역으로 꼽힌다. 해발 350m의 고산에 명태를 말리는 황태 덕장이 자리,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불어 황태를 만드는 데 최적이다. 용대리 황태는 역사도 깊다. 지난 1960년대 실향민들이 용대리에서 정착해 황태를 건조하며 시작됐다. 용대리 황태는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남녀노소, 어른 아이 구분없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영양분도 풍부하다. 황태는 면역 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3가 풍부해 항암효과에 탁월하다. 고단백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이다. 트립토판이 풍부해 심신안정과 집중력 향상,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2005년엔 강원대학교의 분석 결과 용대리 황태 아미노산 함량이 수입산 황태보다 월등히 많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오미(五味)의 진수, 인제 오미자

인제 오미자는 내설악 해발 400~800m의 고지대에서 생산된다. 이곳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색감 좋고, 당도가 높은 최고 품질의 오미자가 생산된다. 지난해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인제 오미자’란 지명 표시제를 획득하는 등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공인받았다. 신맛·단맛·쓴맛·짠맛·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미자는 예부터 폐와 신장 보호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졌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에게 오미자 탕을 올린 기록이 여러 차례 나오며, ‘동의보감’에도 “몸이 약하고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신장을 덥히며, 양기를 세게 한다. 소갈증(당뇨병)을 멈추게 하고,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며, 술독을 풀고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며 오미자의 효능이 자세히 적혀 있다. 오미자는 말린 오미자는 물론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원액으로도 상품화돼 판매된다. 원액은 생오미자를 꿀, 설탕 등과 버무려 100일 정도 숙성한 후 삼베로 걸러 내 만든다. 원액은 물을 타 먹거나 육류요리, 소스, 드레싱으로 이용해 즐길 수 있다.

인제 오미자와 원액.
수리취떡.

◇섬유질 풍부한 ‘수리취떡’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수리취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당뇨병 예방 효능을 지녔다. 최근에는 해독 및 항암작용이 뛰어난 약용식물로 주목받고 있다. 수리취는 섬유질이 많아서 오로지 떡으로만 만들어 먹어 ‘떡취’라고도 불린다. 인제군의 수리취떡은 국내산 쌀과 직접 재배한 수리취를 이용, 전통방식 그대로 떡을 만든다.

◇미세먼지 극성엔 ‘도라지청’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엔 도라지청이 최고의 선물이다.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면역체계를 높여주고 기관지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인제 도라지 청은 3년산 도라지를 100% 그대로 달여 진액만을 농축시킨 고순도 제품이다. 저온 추출 방식으로 도라지의 성분 파괴도 최소화했다. 도라지의 아린 맛과 신맛을 줄여 비위가 약한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제사과.

◇식감과 단맛 뛰어난 ‘인제 사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민통선과 맞닿은 인제군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사과가 재배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농가 110곳에서 600t의 사과가 생산됐다. 인제 사과는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 사과보다 당도가 높다. 육질 또한 단단해 아삭함도 뛰어나다. 꿀 사과로 불리는 홍로와 부사 품종이 주로 재배된다.

◇청정 자연이 키운 ‘산양삼’

인제군은 북쪽으론 휴전선이, 남·동·서쪽으론 설악산을 비롯해 향로봉, 응봉산, 점봉산, 대암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가로막혀 있다. 그만큼 청정 자연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산 깊은 인제군에서 재배된 산양삼은 최고로 친다. 산양삼은 인위적인 시설 없이 자연 생태 환경 속에 산삼 씨앗을 뿌려 7년 이상 키워낸 산삼이다. 산양삼의 사포닌은 면역력 증진 등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 부모님을 위한 설 선물세트로 안성맞춤이다.

도리깨 잡곡.

◇수수, 기장, 서리태 등 ‘도리깨 잡곡’

인제 도리깨마을에서 생산하는 잡곡은 주민들이 농사지은 잡곡을 직접 도정한 후 포장해 품질이 우수하다. 차조와 팥, 서리태, 찰흑미, 찰기장 등 단품도 판매되며, 찰기장과 서리태, 찰흑미·찰수수·찰기장·서리태 등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도 판매된다. 특히 찰수수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겨울에 먹기 좋은 잡곡이다.

◇인제 특산품 구매는 ‘인제 몰’

황태와 도라지청 등 인제 특산품은 인제군 공식 인터넷 쇼핑몰인 ‘인제몰’을 통해 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설을 맞아 인제몰에선 오는 14일까지 ’2021 인제몰 설맞이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 농가 및 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마련됐다. 인제에서 생산되는 황태와 잡곡, 오미자 발효액 등을 최대 44%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인제군 농특산물 쇼핑몰인 인제장터에서도 축산품, 산채, 과수, 가공식품 등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인제장터는 또 전 상품에 대해 무료 배송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인제지역의 농·특산물을 다각적으로 홍보하고 유통망을 확대해 농가는 물론 중소기업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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