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 속도 다 바꿨다" 갤럭시버즈프로, 애플 에어팟 넘어설까
커널형으로 디자인 변화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 프로'를 15일 공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적인 구조와 디자인에서 큰 변화를 줬다는 거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버즈 프로를 공식 출시한다. 출고가는 23만9800원이다. ANC를 지원하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 9만원가량 저렴하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이어팁을 귓속에 밀착한 '커널형' 디자인이 채택됐다. 전작 갤럭시버즈 라이브가 이어팁이 없는 '오픈형'인 것과 비교하면 디자인 측면에서 큰 변화다.
이는 ANC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다. ANC이 처음 탑재된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이 기능을 담기에는 구조부터 설계까지 모든 게 완벽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픈형 구조 탓에 귀에 밀착되는 부분이 적어 ANC 효과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용시간도 크게 늘렸다. 갤럭시버즈 프로 배터리 용량은 472mAh로 전작(470mAh)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용시간은 최대 7시간 증가했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완충시 최대 8시간까지 사용가능하다. 충전 케이스까지 합치면 최대 28시간이다. 전작인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각각 6시간, 21시간이다.
삼성전자가 매년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완성도에 공들이는 이유는 이 시장 자체가 확실한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8년 4600만대 수준에서 2019년 1억2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는 90% 이상 성장한 2억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을 처음 연 것은 애플이었다. 2016년 9월 애플은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아이폰7과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무선이어폰을 돈 주고 살 수 밖에 없게 만든 애플 전략에 소비자는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선이어폰을 쓸 수밖에 없게 출시한 제품임에도 만족도가 늘면서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애플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삼성전자도 갤럭시버즈 2019년 시리즈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LG전자와 화웨이 등도 무선이어폰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구글, 아미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이나, '무선이어폰=에어팟' 공식은 당분간 쉽게 깨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고 무선이어폰은 에어팟이라는 인식이 너무 깊어 경쟁업체가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애플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지난해 3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은 2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샤오미(13%), 삼성전자(5%), 하만(5%) 순이었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화웨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경쟁업체 난립으로 애플의 '독주'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애플의 출하량은 계속 늘겠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점유율은 계속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애플의 점유율 하락을 예상했다. SA는 작년 한해 애플은 41.4%의 점유율을 보였다가,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으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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