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핫라인] 2021년 새해 첫 전투에 나선 북한의 산업현장

통일방송연구소 2021. 1. 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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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0일 전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한 북한은 2021년 새해에 "새로운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새해 첫 전투"에 돌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새해 첫 전투는 각 산업 및 근로, 교육 등 모든 분야의 현장에서 주어진 업무를 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올해는 8차 당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없이 새해를 맞아서 각 분야에 제시된 구체적 과업은 없었습니다. 새해 첫날 김 위원장이 짧은 친필 서한이 신년사를 대신했는데요. 조선중앙TV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친필서한을 받고 더욱 열심히 일할 각오를 다졌다고 강조합니다.

[8시 보도] / 2021.1.1. 방송 "주체 110(2021)년을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보내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친필 서한을 무한한 격동 속에 받아 안은 인민 경제의 여러 부문의 노동계급이 승리의 신심 드높이 새해 첫 전투에 진입했습니다."

조선중앙TV가 전한 새해 첫 전투 현장들, 주요 산업과 기업소의 새해 일터 분위기와 새해 다짐을 소개합니다.

# 금속공업부문

지난해 조선중앙TV는 1월 3일부터 새해 첫 전투 소식을 전했는데, 올해에는 새해 첫날부터 관련 소식이 전파를 탔습니다.

조선중앙TV가 전한 첫 번째 전투 소식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첫 출선입니다. 김책제철소는 북한 철강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일관제철소입니다. 북한의 '포스코'로도 불립니다.

[8시 보도] / 2021.1.1. 방송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새해의 첫 출선을 성과적으로 보장했습니다. 연합기업소에서는 공정간 연계를 긴밀히 하면서 새해 첫 전투에 필요한 자재와 물자를 책임적으로 보장해주었습니다. 또한 생산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단위들에서 설비보수정비체계를 철저히 세우고 설비관리를 책임적으로 해서 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기술지도사업을 짜고 들었습니다. 새해 첫 출선을 성과적으로 진행한 김철의 일꾼들과 노동자들은 지금 강철로 당을 받들어 갈 열의를 안고 철강재 생산을 늘리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또 지난 2일에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와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3일에는 청진강재공장의 새해 소식도 자세히 전달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이렇게 철강생산업소들을 잇따라 집중 조명하는 건 철강산업이 자동차, 기계, 선박 등 제조업과 군수 산업의 기초산업이고, 이곳의 가동률을 높여 조강생산량을 늘리는 게 자력갱생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급선무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철강협회는 북한의 철강산업이 중공업 우선 정책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1980년대 중반까지 양적, 질적 발전이 있었지만, 이후 전력난과 원부자재 공급난으로 설비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평가했는데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조강생산량은 지난 1990년 336만 4천 톤에서 2016년 121만 8천 톤으로, 2019년에는 68만 톤으로 급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북한에선 철강생산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각종 폐철금속을 모아 제철소로 보내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새해 전투 소식을 전하면서 황해북도 안전국에서 수백 톤의 파철을 수집해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 보내주었고, 함경북도안전국에서도 수백 톤의 파철과 수천여 점의 자재들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청진철도국에 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함경북도 청년동맹위원회와 자강도에서도 파철을 제강소들에 집중 수송하였다고 전했습니다.

# 전력공업부문

전력공업부문은 북한의 인민경제 4대 부문 중에서도 제7차 당대회에서 특별히 강조된 부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1월 1일부터 5일까지 조선중앙TV 보도 프로그램에 소개된 총 31개의 기업소 가운데 11곳이 전력공업부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조선중앙TV는 청천강화력발전소를 소개하면서 발전기에 만가동, 만부하를 걸어 평균 전력생산량이 1.2배로 높아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라선청년발전소에서는 무효전력보상장치와 자동공기투입기의 도입으로 전력생산이 150% 수준에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덕수(순천화력발전소 직장장) / [8시 보도] / 2021.1.2. 방송 "새해를 맞으면서 보내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친필 서한을 받아 안고 지금 온 발전소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우리 작장에서는 호기 당 증기공급량이 종전보다 110% 더 높아져서 발전기들의 만가동, 만부하를 믿음직하게 보장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특히 '[현지방송] 전력증산의 동음 드높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프로그램을 통해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새해 전투를 좀 더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이곳에선 시간당 전력생산량이 계획보다 110% 높다고 전했는데, 보일러 설비보수를 통해 전력생산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80일 전투에서 이룩된 재자원화 사업이 올해 생산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방송] 전력증산의 동음 드높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 2021.1.4. 방송 "목표는 높지만 이들에겐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80일 전투 과정이 그대로 이 목표 달성을 위한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서는 지난 시기 폐설물로 버리던 연재로 보일러 보온에 절실히 필요한 단열벽돌을 꽝꽝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단열벽돌은 지난 시기에 비해 보일러들의 열 손실을 극력 줄이면서도 발전효율을 높이는 것에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해서 기업소적으로도 중시하는 문제의 하나라고 합니다."

송배전소의 새해 소식도 조선중앙TV의 전파를 탔습니다. 락랑구역송배전소에서는 전력의 손실은 줄이고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중단 없이 전력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철도운수부문

조선중앙TV는 인민경제의 원료, 연료 수송을 담당하는 철도운수부문도 매우 중요한 산업 부분으로 강조하고 있는데요. 올 초부터 각 철도국이 화물수송을 위한 차편을 짜고들어 더 많은 짐을 실어 나르기 위한 전투에 돌입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청진철도국과 함흥철도국, 평양철도국, 혜산철도분국은 건설 자재 운송 사업에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8시 보도] / 2021.1.1. 방송 "당 제8차 대회가 열리게 되는 뜻깊은 새해의 첫 아침 청진철도국의 수송전사들이 두 줄기 궤도 위에 충성의 기적소리를 힘차게 울렸습니다. 철도국에서는 과학적이며 현실적인 수송계획을 세우는 데 큰 힘을 넣으면서 화차편성과 운영을 개선하는 한편 기관차들의 실동률을 높여서 새해 벽두부터 금속공업부문에 필요한 물동량들을 제때에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 건재공업부문, 석탄공업부문

조선중앙TV는 순천세멘트연합기업소와 룡담세멘트공장, 경암산세멘트공장의 새해 소식도 전했습니다. 순천세멘트연합기업소는 모든 공정간 맞물림과 설비관리를 통해 가동률을 높여 시멘트생산을 정상화하고 있고, 룡담세멘트공장은 소성로의 정상 가동을 위한 기술개건사업을 진행 중이며, 경암산세멘트공장은 소성로의 온도를 보장하고 배합비를 맞춰 클링커의 질을 높이는 것에 힘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석탄공업부문으로는 천성청년탄광을 소개했습니다.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의 방송 중 석탄공업부문의 소식은 이곳뿐이었는데요. 천성청년탄광에서는 김혁청년돌격대와 9갱의 굴진 실적이 높아졌고, 전반적 채탄갱들의 생산량이 늘어났으며 탄광 내 운반실적을 높이기 위한 벨트콘베어운반과 갱내 삭도운반도 정상운영을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농업부문

지난 5일에는 농업부문의 새해 소식이 주로 전파를 탔습니다. 황해남도 해주시 연양협동농장은 신양2호복합균에 의한 발효퇴비와 흙보산비료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농사 준비도 잘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지난해 태풍으로 피해가 컸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협동농장에선 과학농사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류영금(은파군 대청협동농장 작업반장) / [8시 보도] / 2021.1.5. 방송 "우리 대청리가 올해 농사에 통장훈을 남먼저 부르자 이런 열의 안고 우리 작업반에서도 지금 지력을 높이는 것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활창대를 비롯한 벼모판용자재는 지난해 이미 다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에 맞게 지금 도시거름확보는 물론 유기질원천을 모조리 찾아내가지고 신양2호발효균으로 처리해서 작업비료는 정보당 30톤 이상, 그리고 유기질비료는 정보당 5톤 이상씩 반출할 목표를 우리 세웠습니다. 또한 대용농약으로써 강한 살균제인 목초액도 자체로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나 이 올해에 최고수확년도 수준을 돌파할 마음 뿐입니다."

비료 생산 기업소의 새해 작업 실적도 소개했는데요.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는 모든 생산공정들이 만가동, 만부화되어 비료가 출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는 올해 "가스충전공정에 이용되는 보조시약을 절약하는 문제를 중요한 기술목표로" 정하고 비료를 정상적으로 생산하면서도 기술목표를 완성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도에서 농작물 증산을 위해 질 좋은 기름과 소농기구를 보냈다는 소식도 강조했는데요. 평안북도에서는 수백 톤의 질 좋은 도시거름을 신의주시 석화협동 등에 보내주었고, 함경북도는 청진시 석평구역 농포남새전문협동농장에 나가 일손을 도왔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산림연구원의 과학자, 연구사들의 새해 모습도 전파를 탔습니다. 이들은 "모든 산들을 쓸모있는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일념 안고 새해 첫 전투에 떨쳐 나섰다"고 소개됐습니다. 작년에 우량화비타민나무의 품종을 육종하여 북부 고산지대들에 도입하고,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 심은 나무의 사름률(활착률)도 96% 이상으로 보장하는 성과를 올렸는데, 올해는 이를 토대로 우량 산열매나무를 번식하는 과제와 3회전 온실나무모 생산 등을 위한 과학기술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그 외 생산공정

경공업부문에서는 신의주방직공장과 9월방직공장의 새해 작업 풍경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신의주방직공장이 모든 방적공정설비와 직포공정설비에 만가동을 걸었다고 소개했고, 9월방직공장에서는 재자원화를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정하고, 설비의 기술개조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는 필요한 발전설비와 대상설비들을 제때에 생산, 보장하기 위한 사업과 가공품의 정밀도를 높이는 문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전력, 석탄공업, 금속공업, 철도운수부문은 인민경제 4대 부문입니다. 이 4개의 분야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연관산업도 생산 차질을 빚거나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 분야는 북한 주민의 생활 향상과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부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새해 첫 전투가 시작됐음을 알리면서 인민경제 4대 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소와 주요 생산기관들의 현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원료, 연료 등 물자가 부족한 만큼, 재자원화와 재활용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5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은 지난 5년간의 국가경제발전 목표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고 밝혔을 만큼 북한의 산업생산은 여러 해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물자 부족과 생산성 하락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또 조선중앙TV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주목됩니다.

[조선중앙TV 새해 첫 전투 관련 주요 방송 일지] (1) 8시 보도 (2021년 1월 1일 ~ 5일) (2) [현지방송] 전력증산의 동음 드높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2021년 1월 4일)

(통일방송연구소)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051555_29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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