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없는 천사' 영화로 나온다
[경향신문]
21년간 선행을 이어 온 전북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된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전주 ‘얼굴없는 천사’를 소재로 한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가 롯데시네마와 CGV, 메가박스, 독립영화관 등에서 6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천사는 바이러스>는 <오하이오 삿포로>, <길 위에서> 등을 만든 김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배우 박성일·이영아·문숙·전무송·김희창·김정영·길정우·권오진·이용이·홍부향 등이 출연한다. 영화의 제작은 전주영상위원회가, 배급은 종합콘텐츠 매니저먼트 융합기업인 ㈜씨엠닉스가 맡았다.
영화는 매년 12월이면 전주 노송동에 기부 상자를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는데 이 천사를 취재하겠다며 기자 지훈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마을에 잠입해 조사를 시작한 지훈은 사실 기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가짜 기자인 지훈역에는 박성일, 순수한 마을 사람인 천지 역은 이영아가 맡았다. 특히 이영아는 영화 촬영 후에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12월 남몰래 기부금을 놓고 간다. 얼굴도, 이름도, 직업 등 그 어느 것도 알려진 것이 없고 나즈막한 목소리를 가진 50대 남성 정도로만 추정된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달 29일 노송동주민센터에 두고 간 기부금을 포함해 21년간 총 22차례에 걸쳐 7억3863만원을 기부했다. 재작년에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가 되찾기도 했다. 전주시는‘얼굴 없는 천사’를 위해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1500만원을 들여 방범 CC(폐쇄회로)TV를 설치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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