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알란 고골,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선정

조성진 기자 2021. 1. 3. 15: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알란 고골 공식 홈페이지
사진=알란 고골 공식 홈페이지
사진=알란 고골 공식 홈페이지

▶ 호주 출신의 핑거스타일 기타 플레이어
▶ ‘벨 하모닉스’ 주법으로 유명
▶ 기타플레이어, “2020 최고의 어쿠스틱 연주자”
▶ 각종 기타 경연서 우승
▶ 동양문명 예찬론자
▶ 메인기타는 아스트랜드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호주 출신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알란 고골(32·Alan Gogoll)은 ‘핑거스타일 기타의 마법사’란 닉네임 만큼 하모닉스 주법과 다양한 연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부드럽고 벨 같은 음색을 연출하는 ‘벨 하모닉스(Bell Harmonics)’ 기술의 발명과 시그니처 기타 튜닝으로 유명하다.

알란 고골은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외 다양한 음악 플랫폼에서 10억에 가까운 동영상 조회 수와 수천만 스트림을 자랑한다. 특히 그 자신이 직접 “스포티파이(Spotify)를 통해 생활이 유지된다”고 말할 정도로 세계최대의 음원 스트리밍사이트 스포티파이를 통해 그의 음악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는 ‘2019 Furch 인터내셔널 기타 경연’과 ‘2020 매직 기타 인터내셔널 기타 경연’ 등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의 기타 전문지 ‘기타플레이어’가 알란 고골을 ‘2020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로 선정했다.

기타플레이어 선정 ‘2020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는 알란 고골을 비롯해 대니 트렌트(Danny Trent), 조안나 킴(Joanna Kim), 다니엘레 마마렐라(Daniele Mammarella), 저스틴 카스텔라노(Justin Castellano) 등 5인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치열한 심사 끝에 고골이 올해의 기타리스트가 됐다.

1988년 1월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태어난 알란 고골은 5살 때부터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 5살 무렵 우연히 빈티지 야마하 클래식 기타를 처음 접하면서 운명이라 여길 만큼 짜릿한 전율을 느낀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7년을 기타와 함께하며 그는 오로지 자신의 작품세계와 연주에만 몰두했다. 유명 곡 하나쯤은 카피할 만한 데에도 그는 절대 커버 버전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Hotel California를 연주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만큼.

이에 대해 그는 “커버송을 다루면 조회 수도 폭발적으로 많이 늘지만 그러나 내 작품과 연주세계에 집중하는 것에 더 관심이 갈 뿐”이라고 답하곤 한다.

클래식, 포크, 뉴에이지, 스패니쉬 등등 다채로운 스타일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킨 알란 고골은 토미 에마뉴엘(Tommy Emmanuel), 존 곰(Jon Gomm), 파코 데 루치아(Paco de Lucia) 등 여러 기타리스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고골은 9살 때 내추럴 하모닉스를 사용해 처음으로 하모닉스 곡을 썼다. 하모닉스에 대한 사랑은 계속됐지만 요리 중에 사고로 손을 다쳐 10년이 지나서야 벨 하모닉스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벨 하모닉스는 왼손의 ‘인공 하모닉스’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이전에 녹음이나 악보가 없었던 내가 발명했다고 말할 수 있는 매우 자랑스러운 기술이죠. 벨 하모닉스는 내 작품을 쓴 후 생각해 낸 용어입니다.”

자신의 기타 세계에만 집중해서 그런 걸까? 그는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거의 듣질 않는다.

“저는 실제로 다른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항상 그랬어요. 굳이 꼽는다면 다른 음악인의 작품은 한 달에 한두 곡 정도 듣는 편입니다.”

알란 고골은 그동안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많은 오리지널 곡에 적용했다. 또한 기타에 장착된 카메라로 다양한 풍경을 담아 현의 진동을 기록하는 ‘Stringscapes’라는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몇 년 전 자신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몇 가지 시그니처 튜닝을 사용하고 있다. 카포는 G7th, 엘리엇, 탈리아 등 여러 개를 사용하며 기타 줄은 존 피어스 600L과 엘릭서 ‘포스포브론즈’ 12-53을 포함한 여러 브랜드의 줄을 사용한다.

알란 고골의 메인기타는 스웨덴의 핸드크래프트 기타 아스트랜드(Astrand) A-OMC다.

“아스트랜드 기타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어쿠스틱입니다. 그래서 이미 ‘드림기타’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죠. 아스트랜드 기타는 음악적으로 제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양의 음식을 좋아하는 알란 고골은 커피보다 차를 선호하며 그간 경험한 최고의 여행지로 중국과 대만을 꼽을 만큼 동양문명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