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강병원 조리원, 용역업체 계약해지 반발..고용승계 촉구

울산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 영양실 용역업체의 계약해지 중단과 고용승계를 촉구했다.로 ©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 동강병원 조리원들이 용역업체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반발해 병원측에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전면 투쟁에 돌입했다.

울산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월 1일부터 동강병원 영양실을 운영하는 동원홈푸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조리원에 대한 대량 고용학살을 예고했다"며 "지역사회 중심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은 동강병원이 사회적 책임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고용안정에 대해 무책임을 넘어 학살을 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동강병원의 영양실 운영을 맡은 동원홈푸드는 지난 28일 노조와 면담에서 현재의 조리원에 대해 고용 승계 없이 인력파견업체에서 채용한 파견직원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동원홈푸드측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동강병원 영양실의 용역을 받아 또 다시 인력파견 업체에 조리원을 파견받기 위해 재하청을 준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용역업체와 인력파견 업체의 이윤을 보장해기 위해 수십년 성설히 근무한 직원들까지 모두 해고한 것"이라며 "현재 조리원들도 최저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은 인력을 줄이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인력 부족으로 직원들의 노동 강도는 높아지고 값싼 식자재로 사용으로 식사의 질도 낮아질 것" 이라며 "동강병원의 행태는 사실상 직원은 물론 환자의 생명을 내팽개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대량 고용학살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노조의 모든 힘을 모아 병원측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노조는 "코로나 19 의료재난 시기에 고용학살을 자행하면서 사회 취약 계층인 비정규직을 희생양으로 잇속 챙기기에 골몰하는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의 행태는 사회적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으며 사회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