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기대상' 한석규vs남궁민vs펜트하우스, 대상후보 파헤치기[TV와치]

이민지 2020. 12. 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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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2020 SBS 연기대상'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해 농사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쟁쟁한 대상 후보들이 포진해 누구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겨야 할지 고민이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지상파 드라마도 1%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편성이 축소되기도 하는 등 힘든 한해였지만 SBS는 달랐다. 좋은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청률 면에서 흥행하고 작품성 면에서 호평 받은 작품들을 여러편 선보였다.

각 방송사가 연기대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SBS 연기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다. 대상의 주인공이 공개될 '2020 SBS 연기대상'은 12월 31일 진행된다.

▲ 돌아온 한석규, 낭만은 또 통했다

올해 초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모델이 됐다. 지난 2016년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가 최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한데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2'는 최고 시청률 27.1%까지 치솟아 올해 방송된 SBS 드라마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처럼 시즌제 드라마는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훌륭한 전작과의 끊임없는 비교도 불가피하다. 김사부 역의 한석규는 이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으며 시즌2의 흥행을 이끌었다.

남다른 사명감과 낭만을 품고 사는 전무후무 괴짜 의사 김사부는 한석규의 연기로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즌2까지 대성공을 거둔 만큼 자연스럽게 시즌3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도 큰 상황이다.

올해 SBS 최고 시청률,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 작품에서의 존재감을 볼 때 한석규는 강력한 대상 후보다. 굳이 마이너스라면 이미 한석규가 김사부 역으로 시즌1 당시 SBS 연기대상을 거머쥔 이력이 있다는 것 정도다. 한석규가 같은 캐릭터로 두번의 연기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모두의 단장님 남궁민, 반전 흥행 주인공

'스토브리그'는 드라마 내용처럼 극적인 흥행으로 작품 내적으로, 외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간 드라마이다. 신인 작가, 스포츠 소재 드라마는 흥행하지 못한다는 편견 속에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최고 시청률 19.1%를 찍었다.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의 내용은 '스토브리그' 흥행과정과도 비슷하다. 이 드라마의 원톱 주인공은 배우 남궁민이다. 남궁민은 흥행에 불리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 속에 출발한 드라마를 완벽한 흥행작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남궁민은 드림즈 신임단장 백승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백승수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 보다는 감정 기복이 없는 담백한 연기가 필요해 오히려 어려운 캐릭터이다. 남궁민은 야구팀을 순식간에 바꿔놓는 카리스마, 그들과 일하며 치유받고 성장해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대상 후보 경쟁자들의 작품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 다른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 중이라는 점 등이 경쟁 구도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남궁민이 백승수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드라마를 이끌었다는 평은 그가 여전히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다. '스토브리그'의 탄탄한 작품성도 남궁민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반응이다.

▲ 질주 중인 '펜트하우스', 하반기 강렬한 존재감

'펜트하우스'는 현재 진행형 흥행작이다. 김순옥 작가, 주동민 감독의 재회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펜트하우스'는 최고 시청률 24%까지 거침없이 상승한 후 숨고르기 중이다. 불륜, 폭행, 살인 등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의 막장대모 김순옥 월드는 이번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극 초반 과한 막장 소재 탓에 질타를 받았던 '펜트하우스'는 '마라맛 드라마'라는 평가 속에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 자연스럽게 '펜트하우스'에서 대상 수상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펜트하우스'는 내년 초 시즌2와 시즌3가 연이어 방송을 예정하고 있어 방송사 차원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펜트하우스'에서 누가 대상을 수상해야 하느냐이다.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심수련(이지아 분),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천서진(김소연 분),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 오윤희(유진 분)이 주인공인 쓰리톱 드라마이다. 공동대상이 나온 적 있는 연기대상이지만 3명 모두에게 대상이 주어지는 건 상 남발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창사 30주년을 강조하고 있는 SBS가 그런 모험을 하긴 쉽지 않을 터.

최근 김소연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강렬한 엔딩신이 화제를 모으며 김소연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상황. 그러나 이후 '펜트하우스' 속 천서진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힘을 잃고 오윤희의 흑화가 중심 이야기가 되면서 상황은 또 변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SBS 드라마국 흥행을 이끌 '펜트하우스'에서 대상이 나올 수 있을지, 그렇다면 누가 주인공일지는 마지막까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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