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창업시장 돌아보니 .. 저가커피부터 배달형까지 성장 브랜드는?

강동완 기자 2020. 12. 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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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세계 자본주의 경제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은 한국 경제와 자영업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영업 붕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극한 불황을 경험했다. 

장기불황 중에서도 불야성을 이루었던 대도시 도심상권도 텅 빈 나날이 계속되면서 많은 점포가 폐업을 했고, 서울 외국인들의 집결지인 명동과 이태원 상권도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도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 크게 성장한 업종도 다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 업종은 호황을 누리면서 표정관리를 해야 했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초저가 메뉴들도 득세했다. 

재택근무와 집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골목상권은 상대적으로 견딜 만 했고, 슬세권의 점포들도 성장하면서 소자본 창업자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했다.


◆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 붐 일어



올 한 해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단연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 선인 저가 커피전문점이다. 선두주자인 빽다방은 올해 100여 개 점포가 늘어나면서 연말 기준 720여 개 점포가 돼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빽다방은 점포당 매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과도한 점포 확장보다 상권과 입지가 좋은 점포에만 입점하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메가커피는 작년에 400개 점포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400개 이상 점포가 증가한다고 한다. 연말 기준 1200개 점포를 넘기고, 지금은 내년도 출점 가맹점 계약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부산에서 시작한 컴포즈커피와 더벤티도 올해 많은 점포가 오픈했다. 컴포즈커피는 이미 400개를 넘겨 개설했고 연말 기준으로 점포가 780개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벤티 역시 연말 기준 130여 개 점포가 순 증가해 520여 개 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빅4 저가 브랜드 커피전문점만 올해 1050여 개 점포가 증가했고, 기타 브랜드와 많은 독립점포들도 지역 상권 곳곳에 들어섰다. 이것은 커피가 이미 일상 식품이 된 것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고객의 쏠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자 역시 선진국형 업종인 커피전문점을 선호하는데다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 배달형 업종인 치킨, 피자, 도시락 전문점과 한식 배달전문점도 성장



코로나가 가져온 언택트 문화는 배달업종의 가파른 성장을 가져왔다. 치킨, 피자, 도시락, 한식 등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종은 코로나가 오히려 과당경쟁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게 하는 기회가 됐다. 

치킨의 경우 기존의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신생 브랜드도 크게 성장했다. 푸라닭은 ‘치킨도 요리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 매월 30개 내외 가맹점을 오픈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올해만 연말까지 350여 개 가맹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시에 본사를 둔 지코바는 구운 소금구이와 구운 양념치킨 등 건강을 콘셉트로 하여 수도권으로 많이 확장해 올해 100여 개 점포가 증가하면서 전국 620여 개 점포로 성장했다. 

중간 가격대 피자인 반올림피자샵 역시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배달 활성화에 힘입어 크게 성장해 전국 270여 개 점포가 됐다. 특히 반올림피자샵은 점포당 월평균매출이 4500만 원에 이르고 이중 점주의 순이익률이 25% 선에 이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주로 젊은 층 고객들이 배달 업종으로 알음알음으로 알고 있던 것을 유튜브 네고왕에 출현함으로써 전국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안심치킨 제공

웰빙치킨 콘셉트의 자담치킨과 안심치킨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선두주자인 자담치킨은 점포 확장 속도를 더해갔고, 안심치킨은 배달위주의 점포를 오픈하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안심치킨은 본사에서 배달중심 매장에 배달앱 광고비 지원 등 대폭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하반기부터 가맹점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시락은 한솥도시락과 본도시락의 성장세가 돋보였고, 원할머니보쌈족발도 도시락 메뉴의 배달이 인기를 끌면서 크게 성장했다. 온라인 배달전문점으로 냉장냉동 간편식품 온라인 플랫폼인 아임웰과 한끼마켓도 도시락 메뉴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는데 2019년도에 어려웠던 것을 올해 배달시장의 증가로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배민B마트의 성장도 도시락 간편식 온라인 배달 수요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식 배달전문점도 몇 몇 히트 브랜드가 등장했다. 혼밥대왕은 올해 본격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는데, 7900~9900원 대의 한식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만 170여 개의 점포가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삼첩분식은 떡볶이와 두 가지 분식 메뉴를 더해 세 가지 메뉴를 배달한다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어 올해 200여 개 점포를 신규 개설했다.

수제 부대찌개 전문점 ‘낙곱새부대장부대찌개’는 낙곱새(낙지, 곱창, 새우)로 콜라보 메뉴를 선보이는 뉴트로 콘셉트와 배달강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원래 부대찌개 자체가 대중적인 전통 메뉴인데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군에 속하는 낙지, 곱창, 새우까지 추가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종류를 망라하게 된 것이 인기 요인이다. 

특히 낙곱새부대장은 곱창 메뉴의 원재료를 값비싼 대창을 사용함으로써 곱창 마니아층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식재료의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낙곱새부대장 소스에 대창이 사르르 녹으면서 풍미를 더하고 있다. 신메뉴인 콜라보 메뉴는 낙곱새부대찌개, 닭곱새부대찌개, 부(햄)곱새부대찌개 등 세 종류가 있는데 모두 인기 만점이다. 가격은 1인분에 1만1,000원으로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 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주 마니아 고객들을 견인하고 있다. 

낙곱새 메뉴를 특히 코로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젊은 층이 열광하고 있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전히 인기가 많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신선한 제철음식과 당일 요리되는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면서 관심받고 있다. 강원도 정선, 철원, 여수, 당진 등 전국 각 지역 대표적인 먹거리를 엄선하고, 농가와 직거래를 진행해 공급되는 산지먹거리 품목으로 건강한 레시피 개발이 장점이다. 올해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하면서 꾸준히 반찬가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진이찬방은 반찬전문 브랜드로 20년을 이어온 다년간의 노하우로 표준화된 레시피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배달시스템도 도입해 소비자의 이용 편리성도 높였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부진매장 재활지원 방안도 가맹점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 패스트 캐주얼 성장



한 때 정크푸드라고 인기가 시들했던 햄버거도 성장했고, 샌드위치 등 간편식도 인기를 끌었다. 수제 햄버거 등 트렌디한 메뉴를 선보이고, 에그 샌드위치 등 신 메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성장요인이다. 이러한 현상은 불황기의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보여준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며 한 끼 식사를 간단히 때울 수 있는 ‘생계형 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써브웨이와 카페샌드리아는 수제 건강식을 내세워 올해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급성장했던 에그드랍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고, 신규 브랜드인 에그존도 가성비를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홍루이젠은 24시간 무인 카페 콘셉트인 ‘홍루이젠 PICK'으로 올해 100여 개 점포를 개설했다. 노브랜드버거 역시 가파른 성장을 했고, 샐러드 배달전문점인 샐러디와 그린스미스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 초저가, 소량 판매로 다양한 선택지 제공한 업종 인기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부응한 초저가 업종이 인기를 끌었다. 이들 업종은 가격은 낮추고, 소량 판매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게 하는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얼음 맥주로 최근 몇 년간 인기몰이 중인 역전할머니맥주는 올해도 코로나의 기성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만 300개 가까운 매장을 오픈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인쌩맥주도 유의미한 성장을 했다.

공복이 없다의 무공돈까스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사로잡은 브랜드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제주도에도 가맹점을 오픈예정으로 전국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 편리미엄 업종 성장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올해 트렌드 중 하나로 ‘편리미엄’을 제시했다. 시간을 줄여주고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줄여줘 소비자가 얻고자 하는 성과를 극대화시켜주는 업종이 편리미엄에 부합한다. 세탁의 부담을 들어주는 크린토피아는 올해 무려 300개 이상 순 증가하면서 3000개 이상 가맹점으로 늘었다. 코로나로 비외식 업종 대부분이 불황에 허덕였지만 나 홀로 성장을 한 셈이다.
배달 플랫폼의 성장 역시 편리미엄에 부합한다. 귀차니스트 증가 등 인간의 편리함 추구는 메가 트렌드인데, 다만 올해 코로나가 그 시기를 많이 앞당겼다는 것이 정확한 분석이다. 

배달앱을 활용하려는 지역 상권의 수많은 식당들이 배달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도심상권, 관광지 상권보다 지역 동네상권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었다. 배달앱을 통한 무한 경쟁 시대가 본격화 된 한 해였다. 유통 대기업도 본격 배달시장에 뛰어들었고, 많은 식품제조 기업도 배달 플랫폼을 통한 간편식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제조업, 유통업, 외식업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무한 경쟁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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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기자 enterf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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