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의 힘 김순옥→기대 이하 김은숙, 스타작가 대거 컴백 [2020총결산]

장수정 2020. 12.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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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대모 김순옥부터 김은희, 김은숙, 박혜련, 박지은 등 2020년에는 스타 작가들이 대거 컴백해 드라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펜트하우스'의 김순옥 작가는 여전한 막장의 힘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충족했다. 그러나 '더 킹: 영원의 군주' 김은숙 작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한 해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은 스타 작가들의 결과물을 되돌아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펜트하우스' 김순옥, 막장 대모의 저력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힘은 여전했다. 지난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다루며, 자극적이라는 평가에도 시청률만큼은 확실하게 챙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자극적인 전개와 연출로 논란을 빚었다. 청소년들이 동갑인 과외 교사를 폐차장으로 납치해 머리와 뺨을 때리고, 술을 뿌리며 차에 감금한 뒤 공포에 질린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등의 장면이 특히 시청자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그러나 김순옥 작가의 거침없는 전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 이를 연기하는 김소연과 유진, 이지아, 엄기준, 박은석 등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막장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13회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5% 고지를 앞두고 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0%를 돌파하며 저력을 뽐낸 것.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분석한 화제성 또한 드라마 부문 1위를 여러 차례 기록하며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펜트하우스'는 인기에 힘입어 현재 시즌2까지 확정한 상황이다. 당분간 김순옥 작가의 파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킹덤' 김은희…로코 또는 판타지, 장기 제대로 발휘

박지은 작가는 지난 2월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멜로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흥행시키며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지은은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유쾌하고, 달달한 멜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북한 장교와 남한 재벌 상속녀의 로맨스라는 신박한 설정이 박지은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느끼게 했으며, 비극적인 상황 안에서도 설렘을 끌어내는 주인공들의 달달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적과 평가 두 가지 모두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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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돌아온 김은희 작가도 '킹덤 시즌2'를 통해 장르물 장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해 1월 시즌1 공개 이후 약 1년여 만에 돌아온 김은희 작가는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왕세자 창의 사투를 쫄깃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김은희 작가는 그간 '싸인'부터 '유령', '시그널' 등 장르적 재미는 물론, 사회에 대한 뚜렷한 시각을 담아왔다. '킹덤 시즌2'에서도 미스터리 스릴러의 재미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향한 갈망을 담아내며 특유의 인장을 새겼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우정, 배경 옮겨도 '공감'은 여전

'응답하라' 시리즈로 가슴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선보인 이우정 작가는 지난 3월 tvN 메디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돌아왔다.

서울대 99학번 의대 동기생 5명을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담은 드라마다. 병원이 배경인 것은 물론, 의사 5인방의 이야기가 중심축이었지만 특별한 듯 평범한 주인공들의 일상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의학 드라마의 장르적 재미보다는 이우정 작가 특유의 공감 가득한, 사람 냄새나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호평 요인이 됐다.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했으며, 현재 시즌2 방송까지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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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박혜련·'더 킹: 영원의 군주' 김은숙,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오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낸 박혜련 작가는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스타트업'에서 5%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시청률 파이가 낮아진 것을 감안해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박혜련 작가는 물론, 배우 수지와 남주혁 등 스타 캐스팅까지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 드라마지만, 정작 청춘들의 고민을 반영하지 못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메가 히트작을 꾸준히 선보여 온 김은숙 작가도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야 했다. 지난 4월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가 10%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 김은숙 작가의 최근작들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 특히 배우 이민후의 군 복무 이후 복귀작이자 회당 2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것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숫자다.

특히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며 펼쳐진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지나치게 스토리가 복잡하다는 의견과 함께 김고은, 이민호의 로맨스마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성적과 시청자 반응 그 어떤 것도 챙기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긴 김은숙 작가다.

iMBC 장수정 | 사진제공 SBS, 넷플릭스, tvN,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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