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의무옵션 늘려 분양가상한제 피하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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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집값 상승 흐름 속에서도 건설·시행사들이 주택 분양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하면서 입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알파 수납장, 드레스룸, 욕실 무상 타일 등은 물론 시스템 에어컨과 가전, 내부 알파 수납장 등 편의시설, 미세먼지 방충망까지 유상 의무옵션으로 바꾸면서 유상옵션비가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아파트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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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행사, 수익률 높이려
무상제공하던 품목 유상 전환
확장비 등 1억대 달하는 곳도
매수문의 많으면 값 올리는 등
편법 중개도 판쳐 단속 시급
전국적인 집값 상승 흐름 속에서도 건설·시행사들이 주택 분양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하면서 입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알파 수납장, 드레스룸, 욕실 무상 타일 등은 물론 시스템 에어컨과 가전, 내부 알파 수납장 등 편의시설, 미세먼지 방충망까지 유상 의무옵션으로 바꾸면서 유상옵션비가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아파트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개업계조차 수수료를 많이 받거나 단독 중개계약을 맺기 위해 자의적인 가격 조정 편법을 동원함에 따라 관계기관의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간접 방식을 통한 주택 분양가 통제가 이어지자 건설·시행사들이 분양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옵션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0월 1순위 청약 미달 이후 최근 무순위 청약을 한 경기 부천시 소사구 H아파트는 별도 유상옵션이 최대 1억4000만 원에 육박해 수요자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카페 등에는 ‘발코니 확장비 등이 1억4000만 원, 실화냐?’ ‘분양가를 못 올리니 확장비를 확 늘려버렸네요’라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 강동구에서 청약 예정인 한 아파트도 시스템 에어컨과 가전, 각종 내부 편의시설, 미세먼지 방충망 등을 유상옵션으로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들썩거리고 있다. 유상옵션이 확정되면 추가비용이 3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전남에서 분양한 S아파트도 발코니 확장비와 현관 중문, 각종 편의시설 추가 선택 품목만 20개에 달해 유상옵션비가 6200만 원에 이르면서 당첨자들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옵션비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낮은 분양수익률을 유상옵션을 통해 메꾸려는 건설·시행사가 많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중개수수료를 많이 받거나 빨리 받기 위해 집주인의 매도 희망가격보다 올리거나 내려서 매물 중개에 나서는 ‘자의적 가격조정’ 편법이 늘고 있다. 매수 문의가 많을 때는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보다 높게, 반대일 때는 낮추는 등 매도 물건 가격을 자의적으로 ‘가둬(맞춰)놓은’ 수법으로 매도해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다. 중개업자들은 이를 ‘가두리 부동산’이라는 은어로 부른다.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 단지의 커뮤니티에는 “집주인은 2억 원 후반대에 매물을 내놓았는데 3억 원에 거래됐다”며 “수수료를 많이 받기 위한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한 단지에서 5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아파트 거래는 가두리 부동산일 확률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도 올라왔다. 경남 양산신도시 일부 아파트에서는 부동산 가두리를 주의하자는 공고문과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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