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최전선에 선 보은군 이장·노인회장

윤교근 2020. 12. 2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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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충북 보은군 마로면 원정1리.

보은군은 최근 11개 읍·면 248개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에게 외지 방문객의 발열 검사와 방문대장 작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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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외지 방문객 발열 검사 요청
500여명 마을지킴이 역할에 최선
20일 현재 확진자 3명 '철통 방역'
20일 충북 보은군 마로면 원성1리 김홍성 이장(오른쪽)이 이웃을 찾아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일 오후 충북 보은군 마로면 원정1리. 영하의 쌀쌀한 날씨 때문에 방문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마을 이장 김홍성(57)씨는 체온계와 방문자를 기록하는 대장을 손에 들고 분주하게 오갔다. 김씨는 마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방문대장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마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우리 마을 지키는 일에 너와 내가 따로 있겠냐”며 “최근 코로나19가 외지인 접촉으로 확산하는 사례가 많아 마을에서 직접 발열 검사와 방문대장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최근 11개 읍·면 248개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에게 외지 방문객의 발열 검사와 방문대장 작성을 요청했다.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500여명의 마을지킴이가 체온계를 들고 방역 최일선에 선 것이다. 9월 말 기준 보은군의 인구가 3만2522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1.5% 정도가 방역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가족이나 친지의 애경사 등에 참석하는 외지인이 마을에 도착하면 발열 검사와 방문대장을 작성한다. 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인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즉시 군 보건소에 전화 연락하고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각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의 활동 덕분에 보은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3명에 불과하다. 지난 8월 23일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50대와 80대가 양성판정을 받았고, 14일 멕시코에서 입국한 30대가 확진됐을 뿐이다.

홍종란 보은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최근 외지인 접촉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마을 지리와 가정사 등을 잘 아는 이들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발열 검사, 방문대장 작성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예방, 선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은군의 발빠른 코로나19 선제 대응도 확진자를 줄였다는 평가다. 보은군은 1월 30일부터 일주일간 오전 5시 직업소개소 21곳의 외국인 근로자 발열 검사, 시외버스 터미널 발열 감시, 전 군민 대상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공급, 기업과 다중이용시설 체온계 배부, 속리산 관광객 발열 검사 등을 시행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코로나19는 조금만 방심해도 급속히 재확산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예방활동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장단과 노인회장님들과 합심해 코로나19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보은=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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