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에 비수기까지..일용직 노동자들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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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하루 벌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무렵 대기소를 찾은 일부 60대 일용직 노동자 1명은 창틀 시공업체에서 젊은 사람을 선호해 결국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렸다.
이날 태봉근로자대기소에는 코로나 장기화 속에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이중고를 겪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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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인력대기소를 찾는 노동자들 상당수는 일자리 못 구해
하루 일당은 소개 수수료 떼고 나면 11만 원에 불과
겨울철 비수기인 1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일자리 '걱정'
인력시장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쳐 노동자들의 일거리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18일 오전 5시40분쯤 광주시 북구의 태봉근로자대기소.
일자리를 기다리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얼굴에서는 초조함이 묻어났다.
이날 일용직 노동자들은 송주찬 소장의 휴대전화 벨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대기하던 일용직 노동자들은 송 소장의 부름을 받고 건설 현장 등으로 떠나는 동료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13년째 일용직 일을 하는 강모(52)씨는 이틀 만에 일감을 배정을 받았다.
강씨는 "날씨가 추워지는 1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일거리가 급감하기 시작한다"며 "지금 바짝 일해야 하는데 일자리가 너무 없어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강씨는 광주 남구 백운동의 한 건설 공사장에 투입됐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 사는 이모(37)씨도 이른 시간부터 나와 자신의 순번이 오길 기다렸다.
이씨는 "그동안 일이 없어 되돌아간 적도 많았다"며 "코로나가 터진 이후 한 달 평균 진짜 일을 많이 해야 10일에서 15일이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의 하루 일당은 13만 원 선이다. 인력소개소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떼고 11만 7000원을 손에 쥔다.
북구 운암동에서 찾아온 이모(50)씨는 "지난 2019년 창틀 시공업체를 차려 운영했지만, 대금 등을 제때 받지 못했다"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틈틈이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태봉근로자대기소를 찾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연령대도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극심한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들도 투잡을 뛴다는 게 인력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노동자가 현장에 나가는 것은 아니었다.
공사 현장에선 특별한 기술이 없는 노동자라면 젊은 연령대를 선호해 60대 이상 노동자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날 오전 7시 무렵 대기소를 찾은 일부 60대 일용직 노동자 1명은 창틀 시공업체에서 젊은 사람을 선호해 결국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렸다.
태봉근로자대기소 송주찬 소장은 "일감이 부족해 오늘 인력사무소를 찾은 5명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며 "코로나로 인해 일감 자체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태봉근로자대기소에는 코로나 장기화 속에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이중고를 겪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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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hope889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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