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길 옆 살던 9세 여아의 죽음'..사망 원인은 '대기오염'?

김현지B 기자 2020. 12. 18. 0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법원에서 세계 최초로 대기오염을 한 아이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천식을 앓던 9세 아동 엘라 키시 데브라의 사망 원인을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는 "엘라의 사망진단서에 사망 원인을 급성 호흡부전, 심각한 천식, 대기오염에 노출이라고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엘라 키시 데브라(9). 트위터 캡처.


영국 법원에서 세계 최초로 대기오염을 한 아이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천식을 앓던 9세 아동 엘라 키시 데브라의 사망 원인을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라고 결론내렸다.

필립 발로우 검시관은 2주간에 걸친 공판 끝에 "엘라가 과도한 대기오염에 인한 천식으로 사망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법의학 전문가인 발로우는 엘라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넘는 수준의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에 노출됐으며, 이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엘라의 사망진단서에 사망 원인을 급성 호흡부전, 심각한 천식, 대기오염에 노출이라고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 원인으로 '대기 오염 노출'이 정식 인정된 사례는 처음이다.

엘라는 런던 남동부의 자동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25m 떨어진 지역에 살던 중 2010년 천식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체조 대회에서 메달을 딸 정도로 건강했던 엘라는 2010년 이후 30차례 넘게 병원에 실려가며 투병 생활을 하다 2013년 2월 끝내 사망했다.

2014년 처음으로 사인에 관한 조사가 이뤄졌을 때는 환경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나, 엘라의 엄마가 딸의 이름으로 천식 아동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엘라의 엄마는 "엘라가 사망할 무렵 지역 대기오염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2010년에 엘라의 집 주변 도로의 공기 중 이산화질소 수준은 법적 최대치인 연 40㎍/㎥를 계속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티븐 홀게이트 교수는 의료기록을 분석해 엘라의 사망이 대기오염과 관련됐으며, 주거환경을 바꿨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또, 엘라는 다른 천식환자와 달리 겨울철 대기 오염이 심해질 때 발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판결과 관련 "딸의 사망 후 7년간 끈질기게 원인 규명에 매달려온 엄마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며 "며 "앞으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에서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해 2만8000명에서 3만6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도어락 '띠띠띠띠'…이별통보 후 '공포의 4시간'송창의 "둘째 계획 있어"…금쪽 처방 '초집중'갑부들의 성폭력 뒤엔, 女공급하는 여자친구가…3년만에 딸 살해범 잡은 집념의 엄마…결론은 비극보아, 향정신성의약품 밀반입 혐의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