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값 동반 급등에.. 외지인 거래 늘고 갭투자도 부활 '조짐'

백윤미 기자 2020. 12.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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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3법 도입 등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하고 아파트값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늘고 갭투자도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갭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일선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외지인 거래의 상당수가 무주택자의 갭투자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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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3법 도입 등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하고 아파트값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늘고 갭투자도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갭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연합뉴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3%)대비 0.04%포인트(P) 높은 0.27%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집값만 들썩이는 것이 아니다.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는 전체 13만7937건이 거래됐다. 지난 8월(10만6969건) 이후 3개월 연속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국적으로 외지인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외지인 투자는 투자수요인 경우가 많은데 최근의 외지인 투자는 무주택자의 실수요도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 중 외지인 거래는 22.7%에 해당하는 3만127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6.17 대책과 7.10 대책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이 잇따라 나온 이후인 지난 9월(19.4%) 올해 최저점을 찍은 뒤 10월(20.4%)과 11월에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매 비중은 지난 9월 전체 1만548건 중 2086건으로 13.8%에 불과했지만, 10월에 15%로 늘었고 지난달 다시 19.78%로 커졌다. 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는 외지인이 매수한 셈이다.

외지인 매수가 느는 것과 더불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도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의 갭투자 중에는 추후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을 마련해야 하고 전세 계약이 끝날 때까지 실거주를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다 보니 이를 감수하면서 매수에 나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일선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외지인 거래의 상당수가 무주택자의 갭투자라고 설명한다. 노원구 상계동 J공인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요즘 갭투자 하려는 사람 중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무주택자가 절반 정도로 많아졌다"면서 "전세를 안고 사는 매물이 이미 많이 팔려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현재 하나도 없고 월세 낀 매물만 있는 상태"라고 했다.

도봉구 방학동 D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너무 올라 갭투자라도 해놔야겠다는 무주택자의 문의가 최근 많이 늘었다"면서 "소개할 물건이 많지 않다 보니 아예 세입자 없는 매물에 세입자까지 구해서 집을 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갭투자가 다시 뜨거워질 기미가 보이자 일각에서는 뒤늦게 뛰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초반에 외지인이 몰려가 몇 개의 거래를 통해 가격을 계단식으로 올린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곳에 투자하는 실수요자는 비싼 값에 매수하면서 결과적으로 비싼 주거비를 지불하게 될 위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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