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헬스인들의 변신..헬스장서 먹방·홈짐족까지

2020. 12. 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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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로나19 거리두기로 헬스장이 올해만 3번째 영업중단 상태인데요. 고객을 잃어버린 트레이너는 헬스장을 먹방 장소로 바꾸는가 하면, 운동할 곳을 잃어버린 고객은 집안을 헬스장으로 변신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헬스 마니아들의 변신, 심가현 기자가 세상 엿보기로 알려드립니다.

【 기자 】 코로나 방역 철칙 중 하나, '집콕'이죠.

실내체육시설 영업이 전면 중단됐는데, 헬스장을 운영하던 트레이너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 인터뷰 : 문석기 / 헬스 트레이너 겸 유튜버 - "와. (웃음) 이러니까 다이어트를 못 하는 구나. 진짜 맛있네."

텅 빈 헬스장이 먹방 촬영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유튜브 구독자 수 56만여 명, 기름진 음식 '먹방'으로 스타가 된 그의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헬스 트레이너'.

4개의 헬스장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먹방을 시작한 건 갑자기 찾아온 영업정지 통보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문석기 / 헬스 트레이너 겸 유튜버 - "혼자서 만든 사업체인데 굉장히 빨리 진행이 됐어요. 2년 만에 진행됐는데, 인테리어 사기까지 당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문까지 닫고. 그래서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먹방을 시작하게 됐는데…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 "화가 나는데 맛있어요. 외국에서도 피자 안 먹고 버텼는데, 코로나…."

좌절스러운 상황 속 음식을 대하는 솔직한 반응에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고, 수입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 "이 런닝머신 뒤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언제 헬스장에서 이렇게 먹어보겠어요."

- "파이팅하려고 맛있는 거 시켰습니다."

최근에는 함께 일하던 강사들과 비대면 생방송 강습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석기 / 헬스 트레이너 겸 유튜버 - "구독자들 들어오는 이유가 같이 이겨내는 느낌으로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우울한 것 같이 이겨내는 느낌으로. 동지애."

운동할 곳을 잃어버린 한 헬스마니아는 집 자체를 헬스장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다양한 무게의 바벨부터 거대한 기구들로 가득차 전문 체육시설을 방불케 합니다.

감염이 우려되는 공용 헬스장 대신 만든 자신만의 헬스장, 일명 '홈짐'입니다.

▶ 인터뷰 : 최정환 / 직장인 홈짐족 - "저는 자잘하게 좀 잔구류도 많이 구입해서, 거의 한 2천만 원 정도? 대기 시간 없이 제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감염 걱정 없이 마스크도 안 쓰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실제 한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직후인 지난 9월, 실내 운동기구 판매량은 작년 동기간 대비 최대 475%까지 늘었습니다.

온라인 중고마켓에서는 이런 '홈짐'을 빌려달라며 이용권을 사고파는 사람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가능한 운동과 제공하는 옵션들을 소개하는 판매글에는 문의가 잇따라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는 공지까지 올렸습니다.

헬스 열풍에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근손실'이생겼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생겨났던 한 해.

실내체육시설 영업정지가 바꿔놓은 헬스인들의 진풍경들, 세상엿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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