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기록 아니야 그저 붙들어둔 것"..황혜선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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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듯 진하다.
저들이 내딛는 발걸음, 저들이 맞잡은 손이 의미하는 것, '함께'다.
그렇게 애써 담으려 한 것이 '우리 사는 세상'이란다.
굳이 '기록'이 아니라 그저 '슬며시 붙들어두려'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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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스치는 일상 장면 알루미늄 선으로
'함께'란 프리즘으로 들여다본 드로잉조각
조명 받고 그림자 품어 몇겹의 입체감까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여린 듯 진하다. 보이지 않는 데 다 보인다는 뜻이다. 저들이 내딛는 발걸음, 저들이 맞잡은 손이 의미하는 것, ‘함께’다. 이런 숨은 상징이 아니라면, 겉으로 드러난 외현은 또 어떤가. 얇은 선만 그어 넓은 면을 만들고 색 없이도 색을 냈다. 작가 황혜선이 빚고 건 조각 ‘부부’(2020)다.
작가는 무심히 스치는 일상의 소소한 장면을 특별하게 ‘각인’해 왔다. 천이나 유리, 스테인리스·알루미늄 등, 의외의 소재로 ‘쓱쓱’ 그어내듯 형상을 갖추고 그 안에 깊이 있는 공간감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이른바 ‘드로잉 조각’. 액자 속 드로잉처럼 벽에 걸어낸 조각이란 점도 독특하다. 조명을 받은 형상들이 그림자를 품어 몇 겹의 층을 만들고 묘한 입체감까지 불러내는 거다.
그렇게 애써 담으려 한 것이 ‘우리 사는 세상’이란다. 돌아보면 다시 오지 않을 장면을 기억하고 나눠 소통하는 일이다. 굳이 ‘기록’이 아니라 그저 ‘슬며시 붙들어두려’ 한 것이라고 했다. 매일 먹을 갈고 그림을 그리며 시작한다는 작가의 일상이 그 출발일 터. 여리지만 진하게 쌓았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함께라면 함께니까’에서 볼 수 있다. 알루미늄분제도장. 91×120×0.3㎝.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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