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홍산',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회서 대통령상 수상

김희원 2020. 12. 1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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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오래 보관하면 초록색 싹이 나기 시작한다.

국립종자원은 10일 올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회에서 홍산이 최고 권위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종자원은 "홍산은 꽃피는 마늘을 이용해 육성한 품종으로 국내 최초 난·한지 겸용 6쪽 마늘"이라며 "국외 품종 씨마늘(남도, 대서)을 대체할 수 있고, 병해충에 강해 농약 사용이 절감되며 수량성이 우수해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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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오래 보관하면 초록색 싹이 나기 시작한다. 감자 싹의 독성(솔라닌)과 달리 마늘 싹은 인체에 해가 없지만, 소비자들은 초록색으로 변한 마늘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태생부터 끝이 초록빛을 띠는 마늘이 있다. 묵은 마늘이란 오해 탓에 인기가 높지 않지만, 알고 보면 일부러 찾아 먹어야 할 정도로 우수한 품종이다. 이 마늘의 이름은 ‘홍산’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해 2016년 정식 품종 등록했다.
2020년 대한민국우수품종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홍산' 마늘. 항암 효능이 있는 클로로필이 착색돼 인편 끝이 초록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마늘은 보통 한지용과 난지용 품종이 나뉘는데, 홍산은 추운 곳과 따뜻한 곳에서 모두 재배할 수 있다. 또 일반품종과 비교해 바이러스, 잎마름병, 탄저병 등 병해충에 강하다. 따라서 재배하기 쉽고 수확량이 많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홍산을 한지에서 재배했을 때 기존 한지 재배 품종보다 수확량이 33% 증가, 난지 재배 시엔 15.3% 증가한다. 특히 난지 재배할 경우 저장 기간이 기존 난지 품종보다 3개월가량 길다. 건강에 좋은 기능성 물질도 다른 마늘보다 많이 함유돼 있다.

당뇨, 혈관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린은 1g당 6.40㎎, 항산화물질인 페놀은 117.9㎎ 함유돼 있다. 국내에서 널리 재배되는 남도 품종과 비교했을 때 알린은 0.36㎎, 페놀은 41.8㎎ 더 많다.

또 항암작용, 당뇨완화, 조혈작용, 간 기능 개선 등 효능이 있는 클로로필이 1g당 6.29㎎으로 기존품종(남도 3.71㎎, 대서 1.77㎎)보다 70∼255% 많이 함유돼 있다. 마늘 끝부분이 초록빛을 띠는 것은 이 클로로필이 착색되어 나타난 것이다. 국립종자원은 10일 올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회에서 홍산이 최고 권위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종자원은 “홍산은 꽃피는 마늘을 이용해 육성한 품종으로 국내 최초 난·한지 겸용 6쪽 마늘”이라며 “국외 품종 씨마늘(남도, 대서)을 대체할 수 있고, 병해충에 강해 농약 사용이 절감되며 수량성이 우수해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에는 ‘대박나’ 양배추와 ‘수황’ 복숭아 품종이 선정됐다. 수출부문 수상 품종인 대박나는 더위에 강하고, 흑부병에 민감하지 않아 세계 각지의 다양한 기후에 재배 적합성이 뛰어난 고품질 품종이다. 2015년부터 터키, 프랑스 등 13개국에 268만 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 대한민국우수품종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대박나' 양배추.
수황은 과중이 330g으로 기존품종(주조생황도 200g)보다 40~65% 이상 더 나가고 당도가 높으며, 무봉지 재배로 농작업이 용이해 소비자‧유통업자‧생산자 모두 선호도가 높다.

이밖에 ‘골든퀸3호’ 벼, ‘꼬멩이’ 염자, ‘도담’ 자두, ‘새한’ 양송이, ‘화수’ 구기자 품종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에 선정됐다.

2020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수황' 복숭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회는 2005년 시작된 종자 분야 최고 권위 상으로 지난해까지 53개 작물, 127개 품종이 수상했다.
국립종자원은 “올해부터 수출상 훈격을 장관상에서 국무총리상으로 높이고, 혁신상(장관상)을 신설해 수출 활성화와 다양한 품종개발 의욕 제고를 유도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종자 산업 도약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대회를 더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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