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떠난 LH 5대 사장 "나야 나"..박선호·김세용, 하마평
"공공재개발·임대주택 방안 주도할 인물 필요해"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LH 제5대 사장직 자리에 어떤 인물이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후임으로는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과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일 국토부 장관을 김현미 장관에서 변창흠 사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주택 공급 전문가’로 꼽히는 변 사장은 2019년 4월 LH 부임 이후 1년 8개월 여 만에 국토부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LH 수장에 어떤 인물이 자리를 꿰차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09년 LH 설립 이후 초기 대표인 이지송 사장(2009년~2013년)부터 이재영 사장(2013년~2016년), 박상우 사장(2016년~2019년)과 지금의 변창흠 사장까지 총 4명의 대표가 거쳐갔다.
박 전 차관은 1966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신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 △국토정책과장 △공공주택건설투진단 단장 △주택정책관 △국토정책관 △대변인 △주택토지실장 △국토도시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차관은 한때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김현미 국토부 전 장관과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면서 국토부 대표 주택통으로 평가받는다. 8·2 부동산종합대책부터 주거복지로드맵, 등록 임대주택 활성화대책 등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127만 가구 공급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2028년까지는 전량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에 궤를 함께 하고 있다. 마지막 임기 3년차를 맞아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재개발·재건축은 물론 ‘콤팩트시티’와 ‘지분적립형 주택’ 등 SH가 주도한 주택모델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다만 김 사장이 자리를 옮기면 현재 SH가 추진하는 사업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전까지 임기 연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LH 새 수장의 얼굴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LH 사장은 공모를 거쳐 사장추천위원회를 열어 검증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차기 사장으로 확정되면 국토부 장관의 임명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1월 이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변창흠 사장이 장관 임명이 확정된 이후에나 LH도 신규 사장을 인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1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LH는 공공기관으로서 공급을 했을 때 질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미지가 있다”면서 “향후 LH가 공공재개발, 임대주택 방안을 주도해야 하는 데 차기 대표는 이러한 부동산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나서야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야당에서는 벌써 변창흠 국토부 내정자를 김현미보다 더한 사람이라며 그의 행적을 벼르고 있다”면서 “LH가 이번에는 공무원, 학자 출신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가 빠른 민간 활동 경력가를 검토해볼만도 하다”고 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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