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강산에 부귀까지".. 조선 최고의 '꿀보직' 평안감사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왜 ‘평안감사’였을까. 조선시대 평안도의 군사, 사법, 행정을 총괄한 종2품 관찰사의 자리, 지금으로 치면 도지사인 그 자리는 어째서 ‘좋은 일’의 대명사로 통했을까.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 출품된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 세 점(연광정연회도·부벽루연회도·월야선유도)에는 평안감사의 위상과 권위, 당대 사람들의 인식이 담겨 있다. 또 평안감사의 부임을 환영하는 화면 속에 백성들이 주요 요소로 등장한 것에 선한 정치에 대한 깊은 바람이 드러난다.
◆평안감사, “제일강산에 부귀까지 겸하여”
무엇보다 평안도는 경제적인 위상이 높았다. 상업, 금융업 등의 발달로 8도 중 가장 번영했다. 나라의 가장 큰 손님이던 중국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향연이 많았고,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군사요충지로서의 성격 때문에 세금을 중앙에 보내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도 있었다. 평안감사의 권한 아래 있는 돈의 규모가 다른 지방 감사의 그것을 압도하는 건 당연했다. 정약용은 ‘경세유표’에서 “평안감사의 한 해 수입이 24만 냥인데 그 절반은 공적인 용도로 쓰였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평안감사 개인 몫으로 쓰인 12만 냥은 19세기 초반 상납미 3만석을 구매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며 “조선시대 쌀 한석을 약 90L의 무게로 비정하고 올해 쌀값과 단순비교해보면 평안감사의 연봉은 지금 화폐 가치로 약 64∼6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평안감사향연도 중 월야선유도의 배경이 된 대동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평양팔경은 역대 임금들의 유람지였고, 사대부들도 시 한 수 지어 아름다움을 높였던 곳이다. 연광정연회도의 연광정은 최고의 전망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관서팔경의 하나였고, 부벽루연회도의 부벽루는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조선 3대 누정으로 꼽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