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주일 앞두고 희귀병 진단..병원에서 수능 본다

윤지원 기자 2020. 12. 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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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날인 3일 경기 동두천 보영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경기도교육청 46지구 제 7시험장 입구에서 8시10분이 되자 감독관이 정문을 닫고있다.| 이준헌 기자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희귀혈액질환 중 하나인 재생불량빈혈을 진단받은 수험생이 병원에서 수학능력평가를 치르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수험생 허모양(19)은 3일 병원과 교육부 협조를 받아 병원 내 입원 특실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허양은 수능을 1주일 앞두고 초중증 재생불량빈혈을 진단받아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시작했다.

병원과 교육청은 올해 수능을 치르겠다는 허양 의사를 받아들여 병실을 일반 시험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만들었다. 병실을 외부 고사장과 같은 듣기평가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 병원 내 방송은 임시 차단했다. 병실에는 교육청 직원 4명이 감독관으로 배치됐다.

허양이 진단받은 초중증 재생불량빈혈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포함한 혈액세포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병원은 이날 허양에게 허약감과 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빈혈 증상과 백혈구 형성 저하에 따른 발열, 상기도 감염, 폐렴 등 위중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한 응급 조치도 준비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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