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장 "예년 출제 기조 유지..난이도 조정 안했다" [2021 수능]

[경향신문]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일제히 시작됐다.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한양대 교수)은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BS 수능 교재와 강의 연계율 70% 수준이다.

202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날인 3일 경기도 동두천 보영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경기도교육청 46지구 제 7시험장 입구에서 8시10분이 되자 감독관이 정문을 닫고있다. |이준헌 기자

민 위원장은 올해 출제의 기본방향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며 “올해 두 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고3 수험생과 졸업생 간 학력격차 우려에 따른 난이도 조정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난 6·9월 모의고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 간 학력 격차, 재학생들 간의 재학생들 내 성적 분포 등에서 예년과 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난이도가) 특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 영역과 관련해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려서 예년 기조를 유지하되 특별히 등급 간 인원수를 조정하거나 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기선 한국교육평가원 원장도 “6·9월 모의수능을 기출했기 때문에 난이도에 급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력격차나 여러 가지 수험의 준비도의 상황들을 다 고려했기 때문에 적정한 난이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과목의 출제 방향에 대해서는 국어·언어 영역은 출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 수학영영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전국 86개 시험지구, 1241개 시험장에서 시작됐다. 오전 8시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전국 86개 시험지구, 1241개 시험장에서 시작된 수능은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치러져 오후 5시40분에 끝난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2020학년도보다 10.1%(5만5301명) 줄었다.

평가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서 문제와 정답 관련 이의신청을 접수한다. 이후 18~14일 심사를 거쳐 14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성적은 23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 영역 시험을 보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주지 않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