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책도 소용없나..잠실 '엘·리·트' 전셋값, 11월 동시에 고점 찍었다

이상현 2020. 11.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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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1·19 전세대책 발표에도 지난달 잠실 일대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일제히 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엘스, 리센츠와 함께 '엘·리·트' 단지로 불리는 트리지움 역시 전용면적 110㎡ 평형이 전세대책이 발표된 바로 다음날인 이달 20일 12억원에 전세계약되며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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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정부의 전세대책 발표에도 송파구 잠실동 일대 주요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단지 전경. <이상현 기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의 11·19 전세대책 발표에도 지난달 잠실 일대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일제히 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전역에서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는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평형은 이달 7일 13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이번에 계약된 금액은 해당 평형의 역대 전세 거래금액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잠실엘스 인근에 위치한 리센츠 전용면적 27㎡평형도 이달 14일 5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가장 높은 전세실거래가와 동일한 금액이었다.

리센츠는 전용면적 84㎡A(14억원, 4일·16일·25일), 124㎡B(16억원, 19일) 등 다른 평형도 이달 동시에 전세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여러개의 평형대에서 동시에 전셋값이 뛰었다.

잠실엘스, 리센츠와 함께 '엘·리·트' 단지로 불리는 트리지움 역시 전용면적 110㎡ 평형이 전세대책이 발표된 바로 다음날인 이달 20일 12억원에 전세계약되며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잠실동 일대는 특히 학군 수요가 많아 즉시 입주가 가능한 매물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비수기인데도 즉시 입주가 가능한 매물은 당장이라도 보러 오겠다는 사람이 많다"라며 "주변에 주공5단지 같은 구축단지의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평수를 줄여서라도 신축 전세를 들어가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잠실동 일대 구축단지 역시 전셋값 상승에 동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축단지들의 가격까지 밀어올리고 있다.

1978년 준공된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A평형은 이달 12일 8층 매물이 7억원에 전세계약됐는데, 이는 지난달 전셋값(3억~6억5000만원)보다 최고 가격이 소폭 더 오른 수준이다.

이달 정부의 전세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지금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5%를 기록하며 전주와 동일하게 상승했다. 정부가 꾸준히 전세대책을 발표한다고 신호를 보낸데다 정작 대책까지 발표됐지만 눈에띄는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 학군 수요가 많은 강남3구 강남(0.20%), 송파(0.23%), 서초(0.23%) 등은 모두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전세대책에서 단기에 전세형 임대주택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나 오피스텔 공급으로 예상된다"라며 "전세난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매수전환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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