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에 현실된 서울 '공급절벽'..연말 10대 건설사도 분양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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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연말까지 서울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물량공급의 한 축인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의 대형건설사 역시 연내 서울 새 아파트 공급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동안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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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연말까지 서울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물량공급의 한 축인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의 대형건설사 역시 연내 서울 새 아파트 공급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동안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컨소시엄 사업지를 제외하고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의 건설사 중 내달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을 준비중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시공능력평가 7위 현대엔지니어링이 도봉구와 구로구에서 2개 단지 분양을 준비중이지만 두 단지 모두 오피스텔 사업지다.
지난 8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사실상 서울에서는 100세대 이상 규모의 대단지 분양이 끊겼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받은 신목동 파라곤(153세대)을 끝으로 9월에 장안에스아이팰리스(99세대), 10월에는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37세대)과 서초자이르네(35세대), 11월 수유동 북한산 스카이뷰 아파트(55세대) 등 매달 100세대 이하의 소형단지 1~2곳의 공급만 진행됐다.
12월 역시 이달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친 망우역 신원아침도시(99세대)만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사업지연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비싸게 분양받으려는 조합과 새 아파트를 싸게 공급하려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당초 올해 공급 예정이었던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의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는 연내 일정을 미뤄 내년 초에 분양할 예정이다.조합은 분양을 서두르기 위해 지난달 한국감정원에 토지비 감정평가를 제출했으나 재검토 결정을 받으며 사업 추진에 조금씩 차질을 겪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역시 당초 예정됐던 연내 분양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내년 공급이 유력하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둔촌주공은 각각 2990가구, 1만2032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지만 분양가 협의 등을 이유로 공급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12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을 보면 서울과 서울이 아닌 지역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12월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7만6430가구로 2000년 이후 12월 월간 분양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2만4221가구, 인천 1만99가구, 부산 7120가구, 대구 6021가구, 대전 5400가구 등 서울이 아닌 수도권과 대도시에 물량이 집중됐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올해 둔촌주공을 비롯 예상보다 공급이 지연된 단지들이 많다"라며 "청약대기자들이 임대차 시장에 계속 머물러 전세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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