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200개 넘는 TV 채널 일일이 누르는 까닭은

김태일 2020.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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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TV의 채널번호가 케이블 방송사업자마다 달라 시각장애인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지TV 관계자는 "방송 설립 초기부터 채널번호를 통일해달라고 MSO들에 읍소해왔지만 별 다른 반응은 없었다"며 "MSO의 사정에 따라 (채널번호도) 매년 바뀌는 터라 또 언제 뒷번호로 밀릴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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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동 시 변경되는 채널번호에 이용자 불편 토로
전문가 "공감대 만들어 당국에서 채널통일 권고해야"

[파이낸셜뉴스]

사진=복지TV 누리집 갈무리

시청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TV의 채널번호가 케이블 방송사업자마다 달라 시각장애인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해 특수 방송 성격이 짙은 복지TV에 대한 채널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민간 방송사인 복지TV는 지난 2010년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공익채널’에 선정됐다. 장애인·노인·다문화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서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같은 번호’로 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있다.

청원인은 자신을 “서울에 사는 대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장애인 관련 정보를 얻을 때 복지TV를 이용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장애인들은 시청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시각장애인들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면 200개 넘는 채널을 일일이 눌러가며 어렵게 귀에 익은 채널을 찾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300), 딜라이브(255), 티브로드(99), CMB(166), HCN(421) 등은 각각 다른 채널번호로 복지TV를 송출하고 있다.

문제는 MSO가 지역에 따라 서비스 제공이 안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사라도 간다면 업체를 변경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채널번호를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데, 시각장애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뿐 아니라, 이동통신 3사의 IPTV인 올레KT(219), LG유플러스(255), SKBtv(293)와 위성방송 SkyLife(188)의 채널번호도 모두 달랐다.

복지TV 관계자는 “방송 설립 초기부터 채널번호를 통일해달라고 MSO들에 읍소해왔지만 별 다른 반응은 없었다”며 “MSO의 사정에 따라 (채널번호도) 매년 바뀌는 터라 또 언제 뒷번호로 밀릴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MSO 입장에서는 인기 채널을 앞 번호에 배치해야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복지TV같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사실상 채널번호 지정에 전권을 가진 MSO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당국에서 민간사업에 함부로 개입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김관규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사업자 이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사회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권 보장 차원에서 방통위 등에서 ‘원포인트’로 채널 통일을 권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원인이 제시한 채널번호는 ‘55번’이었다. 대개 TV리모컨 5번 버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볼록 표시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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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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