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배철수 목소리?..MBC FM4U '패밀리데이'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DJ 배철수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아침 방송을 진행한다.

MBC 라디오는 창사 59주년을 맞아 'MBC FM4U 패밀리데이'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MBC FM4U 패밀리데이'는 2003년부터 이어온 전통 있는 행사로 12월1일 단 하루, 라디오 진행자들이 서로의 프로그램을 바꾸어 진행하는 특별한 이벤트다.

먼저 막내 DJ 전효성이 '세상을 여는 아침'으로 출발한다. 전효성은 올해 5월 '꿈꾸는 라디오'가 탄생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DJ로 발탁되며 주변의 기대을 모았다.

저녁 시간 청춘들의 고민과 희망을 응원하던 전효성은 '세상을 여는 아침'을 통해 새벽 5시 활력이 필요한 새벽길 출퇴근 청취자들을 위해 긍정 에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전효성은 "방송 준비를 하다 보니 새벽 3시에 일어나야 되겠더라"며 "새벽 시간대 청취자들이 어떤 분인지 기대가 되고, 그분들이 '꿈꾸라'도 들으시도록 적극 홍보하겠다"는 귀여운 야망을 드러냈다.

이번 맞교환 진행에서 누구보다 눈길을 끄는 인물은 대한민국 퇴근길을 책임져온 30년 터줏대감 배철수 DJ다.

이번 행사는 기존 프로그램의 코너와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라, 배철수 DJ가 재치 발랄의 대명사 장성규 DJ의 자리를 대신해 어떤 출근길 방송을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철수는 지난해 패밀리데이에서는 걸그룹 'AOA'와 함께 '두 시의 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배철수는 "1998년 이래 단 한 번도 아침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다"며 "좋은 목소리로 아침 청취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시차관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를 대신 진행한다.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오늘 아침'에 사뭇 분위기 다른 젊은 오빠의 등장이 어떤 반응을 만들어낼지가 궁금한 대목이다.

장성규는 "학창 시절부터 좋아하던 정지영 DJ를 대신한다는 것이 설레면서도 폐가 되진 않을까 염려된다"며 "'오늘 아침'의 품위를 지키면서 유쾌한 일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진지한 다짐을 남겼다.

전문 음악방송 '김현철의 골든디스크'는 차분한 목소리로 유쾌한 예능감을 뽐내는 이지혜가 맡게 된다. 이지혜는 2018년 김현철이 진행하던 '오후의 발견'을 이어받아 DJ가 됐는데, 이번에도 김현철의 방송을 이어받는 인연이 만들어졌다.

이지혜는 "내 안에 감춰져 있던 '고급짐'을 그냥 편안하게 풀고 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척이 아닌 기품 있는 DJ로서의 면모를 맘껏 뽐내볼 테니 웃음기 빠져도 놀라지 말라"라고 전했다.

패밀리데이를 준비한 제작진은 "일 년에 단 하루 허락된 특별한 여행에 가장 중요한 패밀리인 청취자들께서 동참해주셔야 한다"며 "청취자들을 위한 선물도 풍성하게 준비했으니 꼭 청취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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