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몰린 노원구, 집값 10개월새 25% 급등

성유진 기자 2020. 11. 26. 0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정부들어 2배 뛴 종부세] 서울 상승률 1위, 강북·성북 뒤이어.. 규제 풍선효과로 중저가 '패닉바잉'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지역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이어 강북구·성북구 등 순이었다. 모두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정부 부동산 규제의 ‘풍선 효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7월 말 임대차법 개정 이후 유례없는 전세난이 터지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부동산 정보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통계 기준 노원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25.1% 올랐다. 1월엔 3.3㎡당 2279만원이었는데, 10월엔 2850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은 14.8%였다.

실제로 노원구 중저가 아파트 중에는 올 들어 2억~3억원씩 오른 곳이 적지 않다. 노원구 상계동 ‘중계센트럴파크’(전용면적 84.13㎡)는 1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8억9000만원에 팔려 2억3000만원 올랐다. 중계동 ‘중계3우성’(59.94㎡)도 지난달 6억3000만원에 계약돼 2월(4억38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강북구와 성북구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강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월 2043만원에서 지난달 2545만원으로 24.6% 올랐고, 성북구도 같은 기간 2501만원에서 3106만원으로 24.2% 뛰었다.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동대문구(21.7%), 도봉구(21.4%), 구로구(20.9%) 등으로 모두 20% 넘게 올랐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9.7%)·서초(7.6%)·용산구(8.2%)는 모두 상승률이 10%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규제 일변도의 정부 부동산 정책이 중저가 아파트값을 밀어올렸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말 12·16 대책에서 9억원 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자 9억 미만 아파트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 방지책을 내놓은 6·17 대책 이후에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거세졌다.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실수요자 사이에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불안 심리가 커졌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자문위원은 “최근엔 전세난 회피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며 “전셋값이 갈수록 오르면서 매매와 전세 시장이 동시에 불안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