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뵈요와 봬요, 되요와 돼요

2020. 11. 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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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고 헷갈리는 것이 오늘 제목에 나와 있는 단어일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아이들의 용어를 쓰는 것이 필요하지만 언론에서도 잘못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답답하다.

그래서 동사 '뵈다'의 어간 '뵈-'뒤에 어미 '-어'가 붙은 '뵈어'의 준말인 '봬' 뒤에 '-요'가 붙은 것이므로 '봬요'와 같이 적는 게 맞다.

고로, 말에다 '되어'를 넣었을 때에 말이 성립하면 '돼'가 들어갈 자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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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고 헷갈리는 것이 오늘 제목에 나와 있는 단어일 것이다.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포함한 내국인들이 거의 대부분이 틀리는 말이다.

교슈님! 낼 뵈여!

라고 표현하는 것이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표현법이다. 사실 이것을 크게 나무랄 수는 없다. 요즘의 표기 자체가 SNS로 인해서 축약되고, 혀 짧은 소리로 쓰고, 자음만 쓰는 등의 어형이 난무하다 보니 학생들이 “교슈님! 낼 뵈여!”한다고 어떻게 나무랄 수가 있나? 그렇게 말하면 필자는 아이들과 똑같이 “웅! 구랴. 낼 보자요.”라고 SNS에 답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아이들의 용어를 쓰는 것이 필요하지만 언론에서도 잘못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답답하다. 우선 오늘의 답을 먼저 이야기 하고 넘어가는 것이 독자들의 속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교수님! 내일 봬요.”라고 해야 맞는 문장이다. 왜냐하면 ‘뵈어요’의 준말이기 때문에 ‘봬요’라고 한다. '뵈요'와 같이 어간 '뵈-' 뒤에 어미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보조사 '-요'가 붙을 수는 없다. 그래서 동사 '뵈다'의 어간 '뵈-'뒤에 어미 '-어'가 붙은 ‘뵈어’의 준말인 '봬' 뒤에 '-요'가 붙은 것이므로 '봬요'와 같이 적는 게 맞다. 그러나 한국인 중에서 이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사실 받아쓰기를 해 보면 거의 틀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되요’와 ‘돼요’의 경우도 거의 틀리고 있다. 심지어 뉴스 자막에서도 틀리는 것을 보았다.(사진 참조)

⓵열심히 노력해야 되요.
⓶열심히 노력해야 돼요.

라는 문장을 놓고 맞는 것을 고르라고 하면 거의 ⓵번을 고른다. 그러나 정답은 ⓶번이 맞다.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도 ⓵번이 맞는다고 나온다고 한다.(<다음카페>, 참사랑국어 참조 : 한국어 맞춤법/문법검사기(http://164.125.36.47/urimal-spellcheck.html)) 위의 예문은 그 카페에 나와 있는 예문을 인용한 것이다. 앞의 문단에서 본 바와 같이 '돼'는 어간+어미 구조로 이루어진 '되어'를 줄인 형태이다. 그러므로 '되'는 어간 홀로 쓰일 수가 없어서 어미가 필요하다. 설명을 추가하자면 '돼'는 '되' 뒤에 붙은 수많은 어미 형태들(되어, 되다, 된다, 되나 등) 중 하나인 '되어'를 줄인 형태일 뿐이다. 고로, 말에다 '되어'를 넣었을 때에 말이 성립하면 '돼'가 들어갈 자리라는 것이다.(<국립국어원> 설명자료 참조)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하' 또는 '해'를 넣고 말이 되는지 따져 보면 알 수 있다. '되' 또는 '돼'가 들어갈 자리에,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되'가 들어가고, '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가 들어가야 맞는다.(<국립국어원> 트위터 답변 중에서) 그 이유는 평행 구조이기 때문. 즉, '하여=해'이고 '되어=돼'이니, '하'가 들어가 말이 되면 '되'가 옳고, '해'가 들어가 말이 되면 '돼'인 것이다. '되'와 '돼'가 발음이 거의 비슷하여 혼동을 일으키는 것과는 달리, '하'와 '해'는 명확히 구별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치환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우리말은 준말이 있어서 힘들 때가 많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 구분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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