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날 스코모로 불러줘”
중국의 해양 굴기(崛起·일어섬)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호주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도쿄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9월 취임한 스가가 관저로 외국 지도자를 초청해 정상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스가가 모리슨에게 영어로 “웰컴 투 재팬”이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드러내자, 모리슨은 “앞으로 총리를 ‘요시’라고 부를 테니 나를 ‘스코모(스콧 모리슨의 줄임)’로 불러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두 나라의 밀착은 최근 중국의 노골적인 해양 패권(覇權) 추구에 대응하는 측면이 크다. 두 나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정권 때부터 준(準)동맹 수준으로 관계가 발전했다. 일본 정부는 수년 전부터 방위백서의 ‘안전보장 협력’ 분야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호주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주도로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는 미국·일본·인도·호주의 4국 동맹체 ‘쿼드(Quad·)’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두 나라의 교류가 더 빈번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호주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호주가 지난 4월 코로나 발원에 관한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와 보리 수입에 제한을 가했다. 이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두 정상은 이날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중국해의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스가는 “호주는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특별한 파트너”라고 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일본 자위대와 호주군의 ‘공동 훈련 원활화 협정(RA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AA가 최종 체결되면 공동 훈련을 위해 상대국 영역에 들어갈 때 무기류 등의 반입 절차가 줄어든다. 두 정상은 경제 분야에서도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체질 바꾼 중소기업 2분기 연속 수출 증가
- 법 개정만 13차례… 누더기 된 종부세
- 실패한 종부세… 집값 못 잡고 수도권 중산층 반발만 키워
- 서울시 검사 담당 “슬라임 5분 지나니 목 따끔거려 놀라”
- 美·英·日, 소비자단체가 ‘中제품과 전쟁’… 레고·마텔 등 완구업체도 나서
- 머리띠서 ‘성장 방해’ 물질… 점토엔 가습기 살균제 성분
- 위장 탈당·회기 쪼개기, 국회의장에게 ‘GSGG’… 상임위 중 코인 거래
- 임대차 3법·검수완박 강행, 방탄, 탄핵… 민생 외면했다
- 20년간 ‘美 FDA 승인’ 총 8종… 올해 폐암 신약도 벽 넘을까
- “한국 ‘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품질·기술면에서 탁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