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미세먼지, 우리 천리안 위성에 딱 걸렸네

김연주 기자 2020. 11.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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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쏘아올린 정지궤도 위성, 한반도 주변 대기질 영상 첫 공개

한반도 주변 미세 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쏘아올린 ‘천리안 위성 2B호’가 보내온 대기질 관측 영상이 18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구에서 약 3만6000㎞ 떨어진 높이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정지궤도 위성이라 한반도 상공에 계속 머물며 하루에 평균 8번 한반도 주변 대기 환경을 감시할 수 있다. 9년간 독자 기술로 개발한 끝에 지난 2월 발사에 성공해 시험 운항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특히 지난달 20일 중국 등 해외에서 고농도 미세 먼지가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발 미세 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오는 위성 사진은 이전에도 공개된 적이 있지만, 우리가 발사한 위성으로 찍은 사진은 처음이다.

국내 기술로 쏘아올린 '천리안 위성 2B'가 지난 10월20일 촬영한 한반도 주변 대기질 관측 모습. 중국에서 미세먼지 관련 고농도 오염 물질들이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작년 11월 발표된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 먼지 가운데 30% 이상이 중국에서 건너온다. 중국발 미세 먼지의 영향이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고농도 미세 먼지 발생 시기(12~3월)가 제외됐지만, 당시 연구에서 중국 미세 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중국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공개된 영상 중에는 9월 9일 중국 내륙 지방과 상하이, 서울, 평양 등이 동시에 이산화질소로 뒤덮인 상태와 8월 6일 중국 동북부에서 발생한 고농도 오존층이 한반도를 덮는 과정 등도 있다. 같은 날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로 고농도 아황산가스가 확산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국내 기술로 쏘아올린 환경 위성 '천리안 위성 2B호'가 관측한 한반도 주변 대기 오염 물질.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은 “지금까지는 해외 위성이 촬영한 대기 관측 영상만 있었는데, 정지궤도 위성이 아니라서 한반도 주변을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없었다”면서 “이제는 우리 위성으로 한반도와 주변 대기질 영상을 집중적으로 촬영할 수 있어, 거의 실시간으로 대기오염 물질들을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한반도, 중국 동부 지역 등의 대기질에 대한 관측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발 미세 먼지 관련 오염 물질들이 한반도로 움직이는 영상은 조선닷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리안 위성 2B호'가 지난 8월 6일 촬영한 한반도 주변 대기질 관측 모습. 고농도 오존층이 한반도를 덮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리안 위성 2B호'가 촬영한 한반도 주변 대기질 관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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