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 다 가기 전에 걷기 좋은 길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울산 울주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3코스 사자평 억새길
겨울에도 포근한 제주는 그만큼 가을을 오래 즐길 수 있다. 제주에는 사려니숲길, 절물자연휴양림, 비자림, 화순곶자왈, 보롬왓 등 태고의 신비 가득한 숲들이 많다. 서귀포시 한남리 머체왓숲길도 그중 한 곳이지만 아직은 덜 알려져 여유롭게 걸으며 가을을 즐기기 좋다. 머체왓은 돌이 엉기정기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밭을 뜻하는 제주 방언. 드넓은 초원과 삼나무·편백나무가 울창한 원시림, 그리고 서중천 계곡까지 어우러져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손때 묻지 않은 제주의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소백산자락길은 지금 늦가을 정취가 가득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시작해 충청북도 단양군으로 이어지는 소백산자락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이뤄졌는데 6코스 ‘온달평강로맨스길’이 완연한 가을의 절경을 뽐낸다. 보발재(고드너머재)에서 시작해 방터∼소백산 화전민촌∼온달산성∼최가동∼온달관광지∼영춘면사무소로 이어지는 길은 약 13.8㎞로 4시간가량 걸린다.
불갑사에서 출발해 불갑사 관광단지∼내산서원∼불갑저수지 수변공원∼영광불갑테마공원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불갑사길은 15㎞로 5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불갑사를 포함해 코스 전체가 대부분 평지라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불갑천을 따라 걷다 공원 벤치에 앉아 저수지를 감상할 수 있고 목가적인 시골풍경 덕분에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 들판, 산을 모두 눈에 담으며 걷는 강화 서해황금들녘길은 출발지점인 창후여객터미널 뒤편 길에서 만나는 붉게 물든 칠면초와 억새들이 가을 낭만을 선사한다. 길은 계룡돈대∼용두레마을∼덕산산림욕장∼외포여객터미널로 이어지며 13.5㎞다. 해안선 방어를 위해 만든 망월돈대와 계룡돈대에 오르면 펼쳐지는 풍광이 그림 같다. 덕산산림욕장은 초입의 가파른 길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걷기 무난해 천천히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강화도 외포항에서는 신선한 바다의 식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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