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를 머금은 몰디브

송경은 2020. 11.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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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하다하섬의 해변. 리조트의 프라이빗 풀빌라에서 바로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22] 인천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도착한 몰디브 말레국제공항. 다시 국내선에 올라탔다. 1시간 뒤 내린 쿠두섬에선 리조트로 향하는 12인승 스피드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한 지 10분쯤 됐을까. 사방으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제외하고는 전부 시야에서 사라졌다. 거친 파도 탓에 보트는 흔들거리며 수면 위로 떴다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가이드는 날씨에 따라 40~50분이면 도착한다고 했지만 구명조끼 하나 입고 바다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자니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다. 파도가 잔잔해질 때쯤 멀리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몰디브 하다하섬이 나타났다. 투명한 물 아래로 산호가 모습을 드러냈고 야자수가 우거진 해변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간의 고생스러웠던(?) 여정이 잊히는 순간이었다.

산호초 지대 해상에 지어진 워터 빌라(왼쪽). 오른쪽은 스노클링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연인들이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는 몰디브는 아시아 남부 인도양 중북부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26개의 환초(고리 모양의 산호섬)로 이뤄져 있다. 환초를 이루는 크고 작은 섬의 총수는 1192개다. 그중 하다하섬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섬 중 하나인 노스 후바두 환초에 속해 있다. 일반적으로 수도인 말레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자연 상태에 가까운 수중 환경을 즐길 수 있다. 대신 그만큼 이동 시간이 길고 비용도 비싸다.

몰디브는 섬 하나가 통째로 리조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머무를 리조트를 선택하는 게 곧 어떤 섬에 갈지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섬 간 간격도 꽤 멀기 때문에 한 섬에 머물면서 섬 주변을 둘러보고 리조트에서 쉬거나 액티비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여행의 대부분이 된다. 바다 색과 깊이, 산호초 상태 같은 수중 환경과 리조트 시설, 예산, 이동 시간, 거리 등을 토대로 고르면 된다.

몰디브 하다하섬의 해변에서 본 야자수 숲(왼쪽). 오른쪽은 선상에서 본 하다하섬의 전경. /사진=송경은 기자
하다하섬의 파크 하얏트 몰디브 하다하 리조트는 산호초 지대 해상에 지어진 워터 빌라·풀빌라와 해변의 숲속에 있는 파크 풀빌라로 나뉜다. 워터 빌라에서는 언제든지 나와 객실 바로 앞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고 파크 풀빌라에서는 나무로 둘러싸인 프라이빗 풀에서 휴양하기 좋았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에는 전문 가이드와 함께 좀 더 먼바다까지 나가는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요가, 바비큐 파티 등이 있었다. 와인 파티에선 현지인들이 전통 춤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스파센터에서는 전신 마사지와 피부 관리, 커플 스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몰디브 리조트에서는 머무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식(뷔페)과 석식(3코스)만 제공되는 '하프 보드'와 중식(2코스)까지 모두 제공되는 '풀 보드', 음료가 무제한 제공되는 '올 인클루시브' 등 3가지 식사 옵션을 제공한다. 하프 보드를 선택할 경우 중식은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거나 리조트 내 식당에서 개별 음식을 주문해 먹으면 된다. 식당 일정에 따라 석식 대신 차액을 내고 뷔페를 선택할 수도 있다.

파크 하얏트 몰디브 하다하의 워터 빌라들(왼쪽). 오른쪽은 숲속 프라이빗 풀장. /사진=송경은 기자
한편 몰디브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한국 일부 지역을 포함한 주요 코로나 감염 국가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단계적으로 국경을 개방해왔다. 지난달 말부터는 말레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관광업을 재개한 상태다. 몰디브관광청은 몰디브 입국 시 항공기 탑승 전 96시간(4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영문으로 제출하면 방문객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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