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한복도 따라 입고, 대장금도 따라 만드는 중국
한국 ‘대장금’의 짝퉁 의혹을 받고 있는(be suspected as an imitation) 중국 드라마 ‘상스(尙食)’가 방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연 남자 배우 쉬카이(許凱)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린 사진이 한복(韓服)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instigate arguments).
요즘 중국에서 잘나간다는(fly high) 배우 쉬카이는 ‘尙食’ 촬영장에서 한복과 비슷한 의상을 입고(wear a costume resembling Korean hanbok) 찍은 사진을 웨이보에 올렸다. ‘尙食’는 영어로 ‘Royal Feast(왕실 연회)’ ‘Imperial Cuisine(황실 요리)’으로 번역되는, 말 그대로 왕실 음식을 의미한다.
쉬카이의 이 사진은 갈수록 고조되는 국수주의와 민족문화의식 속에(amid rising nationalism and cultural consciousness) 한·중 네티즌들 간에 격렬한 설전을 일으키고(spark fierce exchange of words) 있다. 이 와중에 제작진은 드라마에 나오는 의상은 ‘韓服’이 아니라 중국 명나라 한족(漢族)의 옷인 ‘한푸(漢服)’라고 강변해 논란을 부추기고 나섰다.
중국 시청자 대부분은 2003년 한국의 ‘대장금’을 통해 한복과 친숙해져 있다(be familiar with it). 이 때문에 ‘尙食’에 나오는 의상 디자인은 한국 문화에서 도용한 것이라는 비난이 한국인뿐 아니라 일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도 쇄도하고 있다(flood in from both sides).
이에 대해(in response) ‘尙食’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위정(于正)은 “드라마에 나오는 의상은 명나라 때의 ‘한푸’이지, 한국의 ‘韓服’이 절대 아니다”라며 “원래 한국의 ‘한복’이라는 것도 명나라 ‘한푸’가 당시 속국(vassal state)이었던 고려에 도입된(be adopted)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한다.
그러나 중국 역사서 ‘속자치통감’에는 원나라 때 고려의 풍습이던 ‘고려양’이 들어왔고, 이후 명나라에서도 큰 유행을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해(in other words) ‘尙食’에 나오는 의상은 원래의 ‘한푸’가 아니라 ‘韓服’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고 있는(ascertain the historical truth) 것이다.
‘尙食’의 작가·제작자 위정은 앞서 여러 작품에서 표절 의혹을 받았으며(be embroiled in plagiarism), ‘궁쇄연성(宮鎖連城)’은 대만 작가 경요(瓊瑤)의 소설 ‘매화락(梅花烙)’의 저작권을 침해한(infringe his copyright) 것으로 확인돼 500만위안(약 8억5000만원)을 배상하고 전파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대장금’은 조선시대 때 서장금이라는 소녀가 궁녀로 들어가 수라간(royal kitchen)에서 남다른 미각으로 두각을 나타내다가(cut a conspicuous figure) 이후 의녀(醫女)가 돼서 여성으로는 첫 임금 주치의인 어의(御醫)가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尙食’는 명나라 때 야오쯔진이라는 여자 아이가 왕실 음식을 책임지는 상식국의 궁녀로 들어가 약선(藥膳·medicinal herbs)을 재료로 기발한 요리를 만들어내며 고위직에 오른 뒤, 결국 궁을 떠나 음식 문화 발전을 위해 힘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 것이 ‘한복(韓服)’이고 ‘한푸(漢服)’인지, 어느 것이 ‘大長今’이고 ‘尙食’인지는 중국산 수입 김치 구별해내는 것보다 훨씬 쉽다.
[참조 영문자료 사이트]
☞ https://www.scmp.com/lifestyle/fashion-beauty/article/3108748/hanfu-vs-hanbok-chinese-koreans-dispute-costumes-origins
☞ https://dramapanda.com/2020/11/xu-kais-costume-for-royal-feast-draws-controversy-for-being-too-korean-yu-zheng-responds.html
☞ https://www.shine.cn/feature/lifestyle/181210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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