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부담 월세전가 시작됐다..전문가들의 '섬뜩한 경고'[집슐랭]
이 같은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월세 가격 상승현상은 정부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영역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9일 ‘임대차 3법 조기 정착과 전세 가격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라는 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전세 가격 상승이 임대차 3법 때문이 아닌 저금리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제시했다. 다만 이 자료에서도 정부는 전세 가격 만큼이나 급상승하고 있는 월세 가격에 대해서는 어떠한 분석도 내놓지 않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월세 세액공제를 재정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한 발언이 사실상 유일한 월세 관련 정부의 언급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월세 상승에 대해 조세 전가 현상이 가시화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강화하면 민간임대주택 시장으로 간다는 것은 교과서적인 전가 효과”라며 “최근 월세 가격 상승도 급격히 상승한 공시가격 현실화나 등록임대 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2년간 월세 가격은 재산세 납부시기인 7월과 9월 전후로 상승 반전하거나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월간 월세통합가격지수는 2019년 8월을 기점으로 상승이 시작됐으며 올 8월부터는 상승세가 0.13~0.16%로 가팔라졌다. 여기에 임대주택사업자의 세제혜택을 없앤 점도 조세전가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금부담이 커질 수록 전세가 보증부월세로 전환되고, 월 임대료가 상승하게 되는 것은 교과서적인 이야기”라며 “공급을 끌어내기 위해 다주택자들을 세금으로 옥죄면 결국 부담을 임대료에 전가하거나, 행여 매매시장에 나오더라도 이는 임대 공급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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