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 곳곳 멧돼지 출현·1마리 포획..인명 피해 없어(종합2보)

세종서 최근 멧돼지 잇따라 출몰..상가 유리창 깨는 등 피해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 도심 속 아파트 단지 곳곳에 멧돼지가 출현해 119구급대와 경찰이 멧돼지 포획을 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8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샘머리아파트 인근에서 멧돼지 3마리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당국은 오전 10시 22분께 둔산동 수정타운 아파트 지하에서 작은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나머지 2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자취를 감췄다.

당국은 더는 신고가 들어오지 않자 오전 10시 38분 상황을 종료했다.

이날 대전시 소방본부에는 둔산동과 월평동 인근에서 멧돼지를 목격한 신고 11건이 접수됐다.

소방본부는 '하나로·진달래·황실아파트와 월평·둔산동 인근 지역에 멧돼지가 출몰·이동하고 있어 현재 포획단과 소방서에서 포획 중이니 주의 바란다'는 안전 문자를 2차례 전송했다.

이어 오후 1시 40분께 유성구 신성동 하나아파트에서도 멧돼지 1마리가 목격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은 멧돼지 포획에 나섰으나 아무런 소득 없이 오후 2시 10분께 수색을 종료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에서도 최근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해 상가 유리창을 깨는 등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3시께 소담동과 반곡동 일대에서 "멧돼지 4마리가 나타났다"는 119 신고가 들어와 유해조수 포획단과 소방당국이 주변을 수색해 1마리를 포획했다.

이틀 전인 지난 24일에도 종촌동과 가정동 일대에 멧돼지 4마리가 나타나, 1마리는 차량에 치여 죽고 다른 한 마리는 사살됐다.

세종에는 지난 12일과 18∼19일에도 멧돼지가 출몰해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가을철은 멧돼지가 먹을거리를 찾아 도심에 자주 출몰하는 시기"라며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주위 나무나 바위가 있는 곳에 몸을 숨긴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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