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 스타' 배우 송재호 숙환으로 별세..향년 83세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0. 11. 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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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연합뉴스


‘국민 원로배우’ 송재호가 7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송재호는 지병으로 1년 이상 투병하다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북한 평양 출신으로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한 송재호는 1964년 영화 ‘학사주점’을 시작으로 배우로 전향했다. 1968년에는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드라마로는 19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누린 ‘보통사람들’과 ‘열풍’, 그리고 김수현 각본의 ‘부모님 전상서’등이 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평해전’과 드라마 ‘싸인’, ‘추적자’, ‘동네의 영웅’ 등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작은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과 ‘질투의 역사’로 병세가 깊어지기 전까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며 반세기 넘도록 세월 대중과 호흡한 ‘스테디 스타’였다.

나이가 들어서는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대중에 친숙하지만 1980년대까지는 반항아 캐릭터부터 소시민 까지 다양한 배역을 연기했다.

송재호는 2012년에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 KBS를 대상으로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거부 투쟁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서 결심했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고인은 이색 이력으로도 주목받았다. 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됐고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도 갖춰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종목 보조심판으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밀렵감시단 단장도 지냈다.

뿐만 아니라 환경, 어린이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송재호는 1999년에는 99하남국제환경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했고 최근까지도 야생생물관리협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냈다.

1982년에는 제1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자녀로는 4남 1녀가 있다. 막내아들은 2000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 고인이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을 앓기도 했다. 장남 영춘씨는 잠시 배우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목사다. 송재호 역시 개신교 장로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며, 8일 정오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10일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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