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조사국 "'쿼드'로 한국 등 전통적 동맹 소외 가능성"

"한국, 중국때문에 참여 꺼리지만 불쾌할 수도".."일본은 한국부재 장점으로 여겨"

'쿼드' 회의 앞 포즈 취하는 일 총리와 4개국 외교수장 (도쿄 AP=연합뉴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이 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인도-태평양 연안 4개국 외교수장의 '쿼드'(Quad·4자) 회의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이 반중 연합체 성격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다자 안보협력체)에 힘을 기울이면서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한국 등 기존 동맹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의회조사국(CRS)는 6일 '쿼드: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의 안보협력' 보고서에서 "(쿼드가) 지역 내 다른 국가들을 배제하면서 전통적인 양자 동맹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을 예시로 들었다.

CRS는 "동맹국인 한국은 해상 이해관계와 증진 중인 해군력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라는 설명에 부합하지만, 쿼드에는 들지 않았다"며 "중국의 반감을 사는 쿼드에 포함되는 것을 꺼리는 것 같지만, 동시에 쿼드에서 빠진 것이 불쾌(chafe)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한국의 부재를 반기는 상황이라고 봤다.

CRS는 "일본 정권 입장에서는 한국의 부재가 쿼드의 추가적인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긴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독려해 온 미국에 여러 차례 저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쿼드는 일본 자위대가 미군과 합동 훈련을 더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쿼드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 비동맹국 지위를 고수하던 인도가 합류하면서 구성된 협의체다.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 중인 미국 정부는 최근 쿼드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추가하는 '쿼드 플러스'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은 참여에 부정적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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