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분양가 상한제' 겹치니 바늘구멍 된 청약시장..로또열풍만 남았다

이상현 2020. 11.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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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과 경기도권에서 분양됐던 단지들에서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곳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들 단지는 서울이나 서울 접근성이 뛰어났던 단지들로, 모두 민간택지 및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곳들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곳 모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며, 경기도 5곳은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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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서울과 수도권 분양단지들에서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이 속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 단지가 속출한 과천 지식정보타운 조감도. <과천지식정보타운 홈페이지 제공>
10월 서울 및 경기도 세 자릿수 경쟁률 분양단지. <한국감정원 청약홈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지난달 서울과 경기도권에서 분양됐던 단지들에서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곳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들 단지는 서울이나 서울 접근성이 뛰어났던 단지들로, 모두 민간택지 및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곳들이었다.

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입주자 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과 경기도권에서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달 2곳이 분양돼 2곳 모두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경기도는 14곳이 분양돼 5곳이 세 자릿수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곳 모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며, 경기도 5곳은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즉, 이들 단지 모두 분양가 통제를 받은 곳들이었다.

이들 단지 중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으로, 역대 서울에서 분양된 최고 청약경쟁률인 537대 1을 기록했다.

기존 올해 서울 최고 청약경쟁률은 지난 8월 새로 기록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의 340대 1이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경신한 셈이다.

지난달 경기권에서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분양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192가구 모집에 10만2693건이 몰리며 535대 1을 기록하며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과천 역시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민영주택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됐다.

이 단지는 전용 84㎡를 기준 8억원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주변 최근에 입주를 시작한 '과천푸르지오써밋' 같은평형은 9월 기준 실거래가가 무려 19억3000만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단지들을 일컬어 '10억 로또'라고까지 불렀던 이유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들인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시세차익 기대감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들도 입지나 미래가치가 좋은 곳에 청약통장을 쓰려고 했기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천 지식정보타운 단지들은 예전부터 분양을 대기하던 수요까지 많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똑같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하더라도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공급된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 역시 경기도 파주시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민영주택이었지만, 이 단지는 1순위 일부 평형이 미달되기도 했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 하더라도 입지에 따라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최근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의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수 억 원의 웃돈까지 노릴 수 있는 '로또청약'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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