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고, 디지털혁신으로 넘는다>무인매장· AI 기상예측·자율주행.. 유통·물류 '스마트한 혁명'

임대환 기자 2020. 11. 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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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7월 보안과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 개장한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 DDR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쇼핑 중인 고객의 발 아래 설치된 ‘전자인식 셀’에 불이 들어와 있다. 이 장치는 매장 기초 운영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고객이동 데이터와 상품구매 데이터를 실시간 빅데이터로 생성해 제공한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지난 7월 보안과 안전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개장한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 DDR점’에 고객이 입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 롯데그룹

세븐일레븐, 계열사IT기술 집약

고객이동경로 실시간 데이터化

보안 걱정 없이 무인 결제 가능

홈쇼핑, AI 날씨예측정보 받아

상품기획·편성·마케팅에 활용

정보통신, 자율주행 셔틀 도입

로지스, DT 기반 택배터미널

4일 자정 무렵, 서울 중구 수표동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늦은 시간 환하게 불이 켜진 매장에는 주인은 간데없이 손님 서너 명만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점포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줄 알았는데, 이미 퇴근한 뒤였다. 이곳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실전에서 구현해 낸 매장이다.

세븐일레븐은 일반 로드 상권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안전하게 무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DT를 강화해 설계한 ‘시그니처 3.0’ 모델이 적용된 ‘시그니처 DDR(Dual Data Revolution)점’을 지난 7월 오픈했다. 시그니처 3.0 프로젝트는 DT 서비스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신규 서비스 구축 및 검증을 완료한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정보기술(IT) 역량과 신기술이 총 집약된 매장이다. 새로운 보안 및 안전관리 기술을 접목한 시그니처 3.0 모델 개발을 통해 일반 상권에서의 자동화 운영 시스템을 전개할 수 있게 된 롯데 DT 전략의 현장이다.

◇현장에서 구현되는 디지털 혁신 = 시그니처 DDR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 단계의 신원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 앞의 출입 인증 단말기에 신용카드나 엘포인트,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인 핸드페이 등의 방법으로 개인 정보 인증을 받아야 1차 문이 열린다. 1차 관문을 통과하면 정면 천장에 달린 화상 인증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 CCTV 안면 이미지를 자동촬영하는 2차 입점 인증이 기다리고 있다. 두 번의 인증을 거쳐야 비로소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매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바닥에 설치된 54개의 다목적 ‘전자인식 셀(Electronic Cell)’이다. 이 장치는 고객의 이동 경로와 머문 시간 등을 데이터로 정보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고객 이동 데이터(Tracking Data), 상품구매 데이터(Item Data)를 실시간 빅데이터로 저장, 이를 통해 고객 동선 및 비상상황을 감지하고 상품의 정보·위치 음성 서비스, 구역별 이동·체류시간 등 매장의 기초 운영 정보로 활용된다. 현재 이 점포는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휴일 자정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장 점포주는 “시그니처 DDR 점포로 재오픈한 후 고객들이 세련된 인테리어와 새로운 기술들을 보며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면서, 이용도 편리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야간에도 보안 걱정 없이 운영할 수 있어 수익 측면에도 도움이 되고, 셀프 결제 같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발주, 상품관리 등 보다 중요한 점포관리 요소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위드코로나’는 ‘디지털 혁신’으로 =롯데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첨단기술의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첨단기술 및 트렌드에 대한 정보 수집과 스터디를 지속하는 한편, 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인공지능(AI) 기반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을 위해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6개월 이상 일 단위 기상 예측 정보 제공과 기상 상황별 상품 수요 예측 모델 구현 등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한국IBM이 AI를 기반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기상 예측 정보를 전달받아 상품 기획, 편성,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상 상황과 상품 수요 변동 관계를 도출해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AI 편성 시스템’에도 적용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6월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에서 ‘신규 자율주행 셔틀 도입 기념행사’를 개최해 뉴질랜드 자율주행 업체 오미오 오토메이션과 함께 자율주행 셔틀 차량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차량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고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롯데정보통신은 또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향후 세종시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 및 확산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주거단지 연계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으로 유통매장, 물류센터, 제조 현장과 농어촌 등 대중 교통환경이 취약한 지역에서 이동 편의를 크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도 롯데의 DT 전략이 녹아든 대표적인 사례다. 14만5000㎡ 부지에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는 이 터미널은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하루 15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해당 터미널 건설을 위해 약 300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이를 통해 택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을 살려 롯데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항상 포스트 코로나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롯데의 DT 전략은 바로 그런 미래 혁신을 준비하는 대표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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