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출발했어요"..미국인들이 꼭두새벽에 투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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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뉴욕시에서 15분 거리인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이 때문에 투표하러 찾아온 일부 주민들은 투표소 입구를 찾아 건물 반대편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미국 테네시 주 시골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레이시 스태너드(28)는 미 대선 전날인 2일 밤 자가용을 타고 투표소로 출발했다.
도시에 마련된 투표소까진 5시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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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뉴욕시에서 15분 거리인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이곳 공립도서관에 설치된 투표소 앞은 가을 날씨 만큼이나 썰렁했다.
기자가 찾아간 당시 투표를 위해 기다리는 유권자들의 줄은 없었고, 이따금 한 명씩 투표소로 들어가고 나올 뿐이었다. 텅 빈 주차장은 정적에 싸여 있었다.
줄이 없는 탓에 안내 표지판을 못 봤다면 투표소 입구를 찾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이 때문에 투표하러 찾아온 일부 주민들은 투표소 입구를 찾아 건물 반대편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올해 대선에선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당일 현장투표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미국 전체 유권자 약 2억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미 우편 등을 통해 투표를 마쳤다.
또 한국과 달리 미국 대선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일부 직장은 쉬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대개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선 다른 이유로 새벽에 투표를 마치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 테네시 주 시골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레이시 스태너드(28)는 미 대선 전날인 2일 밤 자가용을 타고 투표소로 출발했다. 도시에 마련된 투표소까진 5시간 거리. 왕복 10시간이 걸린다.
당일 아침에 출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스태너드는 "투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대규모 시위나 폭동, 약탈 등 소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 교외에 사는 카라마 미시쿠르(57)는 이날 아침 자신의 20대 딸에게 신신당부했다. "제발, 제발 절대로 다른 데 가지 말고 투표한 뒤 곧장 집으로 와라." 이라크 출신의 카라마는 "이번주가 두렵다"고 했다.
미 대선의 당일 현장투표 시간은 주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오전 5~8시부터 오후 7~9시까지다. 현장투표가 일단락되면 주요 방송 등 언론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뒤 이어 동부지역부터 개표 중간집계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론 밤 10시쯤이 될 전망이다.
만약 여기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선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반대의 경우라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뉴욕·뉴저지 주에선 수천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이면서 일부 다리와 도로가 마비된 바 있다. 당시 일부 지지자들은 기관총 등 총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텍사스 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바이든 후보 측의 유세 차량을 둘러싸고 위협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총기를 동원해 민주당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뉴욕 등 대도시에선 상가 건물을 합판으로 막는 등 약탈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 3~9월 미국 내 총기 판매량은 1510만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급증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총기 규제가 강화될 것에 대비한 것이지만, 올해 인종차별 반대시위와 대선 후 사회 불안 가능성과도 무관치 않다.
패트리엇프런트 등 일부 극우성향의 무장단체들은 "좌파와의 전쟁에 대비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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