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9봉 완등하고 인증 받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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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올라 온 분들은 뒤로 가서 줄을 서세요."
인증 방법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양손을 삼각형의 산 모양으로 하거나 울주군 홈페이지에서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출력물을 들고 촬영한 사진을 울주군이 개설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보내면 된다.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재약산에 등산을 온 이모 씨(58)는 "몇 년 전에 수시로 영남알프스를 올랐는데 이번에 완등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고 해서 재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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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등산객들 줄지어 대기
올해 6200명 완등하며 인기몰이
울주군 "다양한 콘텐츠 개발할 것"
휴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경 경남 밀양시 단장면의 재약산 정상. 정상석(石) 옆에 서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등산객 50여 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재약산뿐만 아니다. ‘영남알프스’의 9개 산 정상에는 요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등산객 가운데는 20, 30대도 많았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영남알프스에 등산객이 올해 특히 많이 몰려드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 활동이나 운동에 제약이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울주군 주관으로 지난해 8월부터 펼치고 있는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사업’도 한몫하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와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등 5개 기초자치단체에 몰려 있는 해발 1000m 이상 9개 산군(山群)을 가리킨다. 가장 높은 가지산(해발 1241m)을 비롯해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 등이다.
9개 가운데 가장 많은 산 정상이 위치한 울주군 주관으로 영남알프스 완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영남알프스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등산 인구를 이곳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인접 지자체와의 협업사업 예산 5000만 원이 울주군에 책정된 것도 사업 추진에 보탬이 됐다. 울주군의 제안에 4개 지자체도 흔쾌히 동의해 지난해 8월부터 사업이 추진됐다.
인증 방법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양손을 삼각형의 산 모양으로 하거나 울주군 홈페이지에서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출력물을 들고 촬영한 사진을 울주군이 개설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보내면 된다. 최초 인증일로부터 2년 이내에 완등해야 한다. 완등한 사람에게는 5개 지자체장 공동 서명이 든 인증서와 메달, 기념품 등이 주어진다.
지난해 12월까지 이 사업에 참여한 사람은 3800여 명이었으며 이 중 2490명이 완등했다. 올해는 지난달 말 현재 약 2만 명이 도전 중이며 6200여 명이 완등했다.
김모 씨(32·울산 중구)는 “코로나19로 집 밖을 자주 못 나가 답답했는데 야외운동의 하나인 영남알프스 완등 사업에 참여했다”며 “매주 등산을 하느라 건강도 챙기고 있어 이달 중 9봉을 모두 등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재약산에 등산을 온 이모 씨(58)는 “몇 년 전에 수시로 영남알프스를 올랐는데 이번에 완등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고 해서 재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에 이렇게 많은 등산객이 몰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영남알프스를 전국에 알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사업을 자치단체 혁신 사례로 선정하고 공무원을 상대로 한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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